뉴욕에서 영근 'K-백신허브의 꿈'…싸이티바, 국내투자 유치 사인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1.09.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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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임마누엘 리그너(왼쪽) 싸이티바 회장, 여한구(오른쪽) 통상교섭본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9.21.[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임마누엘 리그너(왼쪽) 싸이티바 회장, 여한구(오른쪽) 통상교섭본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9.21.


백신 원부자재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인 싸이티바(Cytiva)가 내년부터 3년간 5250만달러(약 621억원)을 투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에도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 결정은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이라는 한국 정부의 비전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함께 UN 총회가 개최되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과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미 양국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 간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고 민간 부분 연대와 협력을 통한 글로벌 보건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산업부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와 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된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는 백신 원부자재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인 싸이티바가 한국 내 고부가 세포배양액 등의 생산시설 설립 투자를 내용으로 하는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투자 규모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5250만달러(약 621억6000만원)다.

싸이티바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에서 일회용 세포배양백 등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백신 원부자재를 생산, 국내외에 공급할 계획이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첫 사례다.



협약식에 참석한 한국과 미국의 17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표들은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감염병 대응 연구협력에 관한 4건의 기업간 양해각서(MOU)와 4건의 연구기관 간 MOU(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면역증강제를 생산하는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아주반스 테크놀로지가 개발하는 백신 후보물질의 필수 재료인 면역증강제를 공급하기로 협약을 체결했고, 아이진은 mRNA 백신 후보물질에 사용되는 원부자재 캠핑 시약 등을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팜젠사이언스와 미국 액세스 바이오, 아이비 파마는 mRNA 백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3자 간 협약을 체결했고 미국 HDT바이오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큐라티스에 위탁하기로 했다.

최석근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 '어쥬번스 테크놀로지(Adjuvance Technologies)'와 면역증강제 수출 및 기술이전과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며 "이번 행사는 우리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있어 중요한 원천기술 혹은 원자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백신 개발 원동력을 확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보건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한미 연구기간 관 협약도 이날 4건 체결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과 mRNA 백신 전달체 연구 분야, 한국화학연구원은 로체스터대학 및 스크립스연구소와 각각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면역반응 및 바이러스 변이 특성 등에 관한 연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가 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은 잭슨연구소와 마우스 모델 동물 개발 및 활용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인력과 정보 교류 등 협력하기로 했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앞으로 백신 원부자재 공급선 안정화 및 다변화, 백신 관련 해외 유망기업 투자유치, 우리 백신 관련 기업의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국내 백신 산업 고도화, 유수 글로벌 백신 기업 투자유치, 백신 분야 글로벌 협력 강화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범정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백신분야 연구개발(R&D) 지원, 인력 양성, 생산 인프라 개선 및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세제.재정 등 인센티브 확대,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미 백신 기업 제3국 공동 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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