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추석 연휴 전인 지난 7일부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11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을 지급했다. 지원금은 백화점,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등에선 사용할 수 없지만 일부 임대매장에선 사용이 가능하다. 기자가 찾아간 아울렛 의류·잡화 매장에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곳은 없었다.
지난 20일 오후 3시쯤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나이키 매장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이날 서점 앞에서 줄을 서던 박모씨(47)는 "오늘 아웃도어 의류를 사려고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며 "나이키 매장은 대기줄이 50~70m 정도 늘어서 있어서 아예 들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박씨는 지원금을 받았다면서도 "추석 연휴에 전통시장에 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하수민 기자
상인들은 전통시장, 동네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급된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의 사용으로 매출이 올라가거나 손님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원금을 식당, 편의점 등에서 사용하거나 '깡'을 받아 원래 용도와는 다르게 사용하는 탓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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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농수산물 시장에서 전어, 민어 등을 판매하는 상인 B씨(62)는 "요즘 지원금을 받아도 현금화를 하지 시장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며 "뉴스를 보면 시장에서 지원금을 많이 쓴다고 나오던데 상인들은 체감이 안 되고 여전히 어렵다. 차라리 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추석 당일인 지난 21일 음식을 사기 위해 전통시장에 들렀다는 C씨(55)는 "떡집, 반찬집 등에 새벽부터 줄을 서있던 몇 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시장에 손님이 나밖에 없는 느낌이었다"며 "손님 입장에선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 빨리 나올 수 있어서 좋았지만 상인들은 어떻게 하나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