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극' 자영업자 또 극단선택...파산신고 후 "떠나고 싶다"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1.09.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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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여수이어 무안 40대 자영업자 극단 선택

/사진제공=뉴스1/사진제공=뉴스1


전남 무안에서 사업실패로 파산 신고를 하고 가출한 40대 자영업자가 석 달 만에 순천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7분쯤 순천 한 야산 중턱에서 A씨(48)의 시신이 발견됐다.

A씨는 지난 6월13일 오후 5시50분쯤 가족에게 "떠나고 싶다"는 말을 한 후 집을 나갔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사업실패로 최근 파산 신고를 해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행방을 찾지 못하던 중 전날(18일) 순천 야산 인근의 마을 이장이 "야산 근처에 보름째 차가 세워져 있고 키가 꽂혀있다"며 신고를 해왔다.

경찰은 차량 내부 신분증과 소지품 등으로 차량이 A씨 소유임을 확인하고 경찰과 소방인력 80여명이 합동으로 일제 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수색 재개 하루 만에 A씨를 발견했다.

A씨의 사망일은 차량이 발견된 이달 초 전후로 예상된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 16일 '코로나 19 대응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전국 자영업자 가운데 최소 2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지난 18일까지 3일간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 3번 출구 앞에 간이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전남 여수의 한 치킨집 주인 B씨가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유서에 '경제적으로 힘들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23년간 호프집을 운영해온 자영업자 C씨(57)는 자택인 지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극단적 선택 전 원룸 보증금을 빼 아르바이트생 월급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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