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韓수출시계는 돈다…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풀가동'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1.09.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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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항공사진./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항공사진./사진제공=삼성전자


추석 연휴에도 우리 경제의 주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은 24시간 불을 밝힌다. 가전 공장도 성수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라인이 가동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10,580원 ▼50 -0.47%)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평일과 같은 4조 3교대 근무체제를 지킨다. 생산·기능직군은 하루 8시간씩 근무하며 현장을 지킨다.

경기도 평택과 기흥, 화성, 충남 온양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의 클린룸은 1년 365일 중단 없이 가동된다. 클린룸은 한 번 가동이 멈추면 재가동까지 적어도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각각 메모리 반도체 팹을 운영 중인 SK하이닉스 생산라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동이 중단되면 라인에 투입한 재료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면서 "멈추는 것 자체가 손실"이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짜여져 있는 교대조에 따라 연휴 상관 없이 근무가 이뤄진다"면서 "(연휴) 근무자들에게는 내부 규정에 따른 일부 보상이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관세청 월간 수출입 현황(확정치)에 따르면 한국은 6개월 연속 500억 달러(약 58조 9250억원)를 돌파하며, 지난달 역대 8월 수출실적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수출전선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4개월 연속 수출액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117억달러(약 13조7884억원) 규모의 수출을 올리며 최대 기록을 썼다.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직원들이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고 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직원들이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고 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패널에 먼지 하나 용납하지 않는 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도 '연휴는 남 일'이다. 충남 천안·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 경기도 파주·경북 구미의 LG디스플레이 생산라인도 순환교대로 계속해서 움직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설비가 굉장히 민감하고 제어가 쉽지 않아 생산라인을 한 번 중지했을 때 발생하는 손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96,800원 ▼200 -0.21%) 가전공장도 수요 대응을 위해 일부 가동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추석연휴에 대부분 사업장이 휴뮤에 들어간다"면서도 "성수기 수요로 인해 주문량이 많은 가전제품 생산라인은 지속 가동된다"고 말했다.

LG전자 H&A(생활가전)본부는 올해 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상반기 기준으로 총 1조6000억원 가량 앞서면서 올해 '첫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적을 이끌고 있는 수훈갑으로는 공간 인테리어가전 '오브제컬렉션'이 꼽힌다. 두자릿수 이상의 고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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