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그리스 이적' 멀어진다…"ITC 우회발급 가능성 희박"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9.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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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오른쪽)-이다영 자매 /사진=뉴스1이재영(오른쪽)-이다영 자매 /사진=뉴스1


학교 폭력 논란으로 선수 생활이 정지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리그 이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한배구협회 측은 이들의 이적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18일 오센에 따르면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리그 이적 추진과 관련해 "규정과 절차가 있으니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학폭 논란 여파로 소속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퇴출 당한 이재명-이다영 자매는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이다. 터키의 한 에이전시로부터 이다영이 그리스 빅클럽 PAOK와 1년 계약을 맺었고, 이재영도 곧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대한배구협회가 국내 선수의 해외 이적에 필요한 ITC(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을 거부하면서 그리스 이적 마저 무산될 위기다.



협회는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에게 해외 진출의 자격을 제한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을 불허했다.

이에 이재영-이다영 측은 FIVB(국제배구연맹)을 통한 ITC 발급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협회 측은 FIVB를 통한 ITC 발급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한다. 협회 관계자는 "과거 쿠바 망명 선수에게 FIVB가 개입한 적은 있지만 다른 사례는 보지 못했다"며 "사실상 자국 협회 동의 없이는 발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협회 동의 없이 FIVB가 직권으로 ITC를 발급할 수는 있다. 그러나 FIVB의 유권 해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협회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발급 불가'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 측 동의가 없어도 ITC가 발급된다면 FIVB 직권이라 뭐라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며 "우리 입장은 그대로다. 협회는 국제 이적에 대한 규정을 따를 것이고, 계속해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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