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근무 거뜬, 93세 맥도날드 직원 日서 화제…"계속 일하겠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1.09.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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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에서 근무 중인 최고령 직원 요시아키 /사진=트위터맥도날드에서 근무 중인 최고령 직원 요시아키 /사진=트위터


만 93세의 노인이 일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밤 시간 직원으로 근무하는 게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일본 맥도날드 점포 2900곳에서 일하는 직원 중 최고령이다.

17일 니시니혼신문과 일본 맥도날드 등에 따르면 현재 93세인 요시아키 씨는 만 90세이던 2019년부터 도야마현 다카오카시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전기 기술자로 평생 일하다 정년 퇴직 후 게임센터의 심야 직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다 이후 24시간 쉬지 않는 맥도날드에서는 원하는 시간에 근무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입사를 지원했다.

그는 신문에 "집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던 차에 몸도 움직이고 밤 시간대 근무가 괜찮을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일하는 게 좋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존재가 매우 크다"고 말하는 그는 현재 밤에 5시간씩 주 4일 근무 중이다.



이 매장에는 최연소 직원이 15살 고등학생인데, 요시아키씨는 젊은 직원들과 일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임에도 일할 수 있는 건강의 비결로 그는 "수분 유지와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며 "몸이 움직이는 한 일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 매장의 점장은 "점포 청결 상태가 아주 잘 유지되고 아침 인수인계도 원활히 되고 있다"며 "요시아키 씨는 숨은 공로자"라고 치켜세웠다. 점장에 따르면 청소로 일을 시작한 요시아키 씨는 샐러드 등 사이드 메뉴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요시아키씨의 존재는 동료들에게도 자극을 줬다. 이곳 직원 마키타는 "사람은 나이와 상관 없이 늘 도전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야후재팬에서만 댓글이 4000개 넘게 달리는 등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사례가 '고령사회 속 노인들의 일'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일본은 100세 이상 노인이 8만6510명이라는 통계를 공개한 바 있다.

야마 리키야 푸드저널리스트는 댓글을 통해 "시간, 업무 내용 등 맥도날드 근무 형태는 다양하다. 요시아키 씨처럼 고령에도 청소를 비롯한 여러 일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인간은 사회적 관계, 누군가의 도움에서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한다"고 썼다.

아라카와 히사 독신연구가도 "요시아키 씨도, 그를 채용한 점포도,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정말 굉장하다"며 "고령화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생활비를 위한 일이라는 관점도 있지만 삶의 충만함을 위한 일이라는 관점도 중요하다. 자신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건 결국 누군가를 위해 움직이는 게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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