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가입한 펀드 수익률 100%, 나도 따라해볼까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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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가입한 펀드 수익률 100%, 나도 따라해볼까


추석과 설날 같은 명절에 쏠쏠한 용돈을 받게 되면 투자처를 찾기 위한 고심이 깊어진다. 한 나라의 국가 운영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는 믿음이 간다. 운용사들도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인만큼 운용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 수익률은 어떨까.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임에도 금융상품 가입과 투자에 역대 어느 대통령들보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2019년 8월 가입한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를 가입했다.

이어 올해에는 지난 1월 주식형 펀드 3개와 ETF(상장지수펀드) 2개 등 5개 금융상품에 추가 투자를 시작했다. 이로써 현재 총 6개 금융상품에 투자 중이다.



먼저 처음 가입한 '필스코리아'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2년 수익률이 102.46%(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기준)에 달한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 2년 평균 수익률 66.58%를 크게 앞선다. 문 대통령이 이 펀드에 넣은 투자금 5000만원은 1억원 안팎으로 약 2배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 펀드의 1년, 연초이후 수익률은 각각 31.34%, 11.07%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모두 웃돈다.

이 펀드는 산업구조 개편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 혁신성과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가진 소재·부품·장비 업체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카카오, 포스코 등에 투자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필승코리아' 펀드는 2019년 7월 무역분쟁이 심화되던 시기 국내 소부장 기업 육성을 위해 NH-Amundi자산운용에서 국내 최초로 내놓은 상품"이라며 "대통령을 비롯 주요 사회인사들의 가입이 이어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체된 공모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보다 월등히 좋았던 부분이 성과에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필승코리아' 펀드를 제외한 5개의 펀드 수익률도 양호하다. 문 대통령은 올 초 '미래에셋TIGERKRXBBIGK-뉴딜', '삼성뉴딜코리아', 'KB코리아뉴딜',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 'NH-AmundiHANAROFnK-뉴딜디지털플러스'에 투자했다.

이들 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10.23%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9.18%를 넘어선다. 연초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삼성뉴딜코리아'(17.42%)다. KB코리아뉴딜도 연초이후 수익률이 16.05%에 달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가입한 상품들은 투자 위험도 평가에서 '높은 위험'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금 납입 방식 역시 일괄적으로 이뤄졌다. 투자금을 일정 주기에 따라 조금씩 나눠 내는 적립식이 안전하다. 예상하지 못한 주가나 지수 하락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주가나 지수가 상승한다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행보가 국민 참여로 이어져 긍정적인 효과를 낼수 있지만 반대로 펀드의 내용은 숙지하지 못하고 대통령만 믿고 투자할 경우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 가입 전에 꼼꼼히 펀드를 살펴봐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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