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해도 대세 차종은 이젠 SUV가 됐다. 단순 인기를 넘어서 크기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 나름 '한 덩치'하던 SUV들은 이제 중형 SUV로 분류될 정도다. 현대차 펠리세이드 정도는 되어야 '큰 차'라는 소리를 듣는다.
BMW X7 40i M spt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BMW X7 40i M spt 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외관에서 가장 특징적인 건 트렁크다. X7의 트렁크는 문이 두 개다. 기존 SUV들처럼 위로 열리는 문과 추가로 아래로 열수있는 문이 합쳐져있다. 아래에 배치된 문은 80㎏가 넘는 기자가 걸터앉아도 별탈없이 받아줄 정도로 튼튼했다.
BMW X7 40i M spt 트렁크 모습.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들어가도 공간이 넉넉하다./사진=이강준 기자
트렁크 하단엔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버튼과 자동차의 높이를 낮출 수 있는 버튼이 있다. 덕분에 짐을 싣고 내리기에 용이했다. 트렁크 용량은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없다. 골프 캐디백을 수직으로 나란히 넣고, 보스턴백을 놓아도 공간이 남았다. 다만 6인승 모델이기에 트렁크 공간을 넓게 활용하려면 3열 시트를 접어야 하는데, 모두 버튼 하나로 전동식으로 작동됐기에 편리했다.
내부 공간도 확실히 넓었다. 키 187㎝인 기자가 1~3열 모두 앉아봤지만 1~2열은 머리공간과 무릎공간이 넉넉했고, 3열은 약간 답답한 감이 있었지만 한국 성인들의 평균 신장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앉을 수 있을만큼 컸다. 각 열마다 공조장치, 컵홀더, 열선시트, 스마트폰 충전 포트까지 마련돼 '풀사이즈' 패밀리카 SUV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BMW X7 40i M spt 트렁크 높이 조절 기능/사진=이강준 기자
BMW X7 40i M spt 운전석/사진=이강준 기자
그 외 반자율주행이라고 불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1열 통풍·열선 시트, 무선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들어갔다. 편의사양에 있어서는 사실상 모자란 부분이 없을 정도다.
BMW X7 40i M spt 1열 컵홀더. 냉,온열 기능이 탑재됐다./사진=이강준 기자
컴포트 주행 모드에서는 에어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잘 걸러내줬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밟는 대로' 나간다. SUV인데도 고속에서 급격하게 핸들을 꺾어도 차체가 기울어지는 '롤링' 현상이 심하지 않았다. 아이가 있는 가정의 아빠가 가끔 달리고 싶을 때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한 성능이었다. 공식 제원상 X7 40i의 제로백은 6.1초다.
BMW X7 40i M spt 2열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다만 아쉬움도 있다. 내부 마감 소재가 기존 SUV라인업인 X1, X3, X5와 별 차이가 없다. 크기만 커진 인상을 받는다. 일부 디테일한 차이는 있겠지만, '고급스러움'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크기 말고는 다른 SUV들과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종합적으로 지갑에 여유가 있는 다자녀 가정의 부모라면, 혹은 2열에 귀한 손님을 태워야할 경우가 많은 소비자라면 X7을 구매할만하다. 다만 1억원을 넘는 고급스러움을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 것이다. X7 40i M 스포츠패키지의 가격은 1억3630만원이다.
BMW X7 40i M spt 3열 내부/사진=이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