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 샤오미 회장.
중국 샤오미가 또 한번 한국 시장을 두드린다. 이번엔 태블릿이다. 자사의 최대 강점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태블릿 신작 '샤오미 패드5'를 들고 돌아왔다. 애플과 삼성이 양분한 국내 태블릿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산이다.
7년만에 韓 시장 귀환…삼성 대비 40% 저렴샤오미는 16일 신제품 발표 간담회를 열고 샤오미 패드5를 23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샤오미 패드5는 셔오미가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태블릿 신제품이다. 한국 시장에 태블릿을 출시하는 건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샤오미 패드5는 퀄컴 스냅드래곤 860 프로세서로 구동되며, 8720mAh 배터리를 갖추고, 쿼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WQHD+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11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주변 조명에 따라 자동으로 선명도를 조정해 햇빛 아래에서도 정확하고 사실적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필기용과 스크린샷용 버튼을 탑재한 샤오미 스마트펜과도 호환된다.
샤오미 패드5.
기세를 몰아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3년 내 삼성을 제치겠다고 공언했다. 샤오미는 지난달 한국에서 30만원대 중반의 5G 스마트폰 '레드미노트 10 5G'를 내놓기도 했다. '타도 삼성'을 선언한 샤오미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까지 삼성의 안방인 한국에 내놓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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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는 샤오미 패드5가 국내 태블릿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가 워낙 확고한데다, 중국 모바일 제품의 품질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는 시각에서다. 국내 소비자에게 중국 제조사는 싼 원자재로 일명 '짝퉁'을 주로 만드는 국가로 각인됐다. 최근 불거진 반중정서도 샤오미에 악재다. 앞서 샤오미는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 한복을 중국 문화 카테고리로 분류해 논란이 일자 '중국(China)'을 삭제한 후 한국을 뺀 '문화'만을 남겨둬 뭇매를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소비자들은 품질과 디자인, AS 등에서 삼성과 애플의 태블릿에 길들여진 상태"라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리스크를 안고 중국 제품을 사는 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