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1구역 전경 /사진=방윤영 기자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신림1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25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중인 시공사 입찰을 보류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이어 입찰 지침을 바꿔 컨소시엄 입찰을 금지할지 여부도 심의한다. 이어 다음달 중 조합 총회를 열고 컨소시엄 입찰 금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유병철 신림1구역 조합장은 "대의원회의에서 보류 결정이 나면 시공사 선정 입찰 일정이 건축심의 이후인 내년 3~4월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사 선정 일정과 상관 없이 남은 사업 인허가 절차는 차질 없이 준비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컨소시엄은 조합원들에게 "공동이행방식, 브랜드 선택제로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공동이행방식은 기존 건설사별로 공구를 나눠 따로 시공하지 않고 대표사 한 곳에서 모든 공사를 지휘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방법이다. 브랜드 역시 3사 중 조합이 원하는 단일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입찰을 금지한 뒤 시공사 한 곳이 단일 입찰하게 될 수도 있다"며 "신림1구역은 공사 난이도가 있고 사업비에 여유가 없어서 단일 시공사 참여시 공사비를 더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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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요즘 시공사들은 홍보비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컨소시엄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 결국 조합원들에게 더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림1구역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808번지 일대 면적 22만4773㎡에 4342가구(예정)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1조537억원이다. 신림1구역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신속통합기획 도입해 용적률이 230%에서 259%로 상향됐고 세대수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로 통상 5년 걸리던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2년으로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