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씨젠 연구원이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씨젠 의료재단 분자진단센터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분석·검사를 하고 있다. 2021.1.6/뉴스1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7월12일부터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관리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여전히 식당, 결혼식 등 참석 인원은 제한하지만 그 규모가 확대됐다. 마스크 없이 실내 스포츠도 가능하다. 다만 안전한 경제 및 사회 활동을 위해 정기검사를 의무화했다.
이에 코로나19 발생으로 수혜를 입은 제약·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오히려 진단기기 시장을 중심으로 진일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긴 하나 소득이 높은 국가 위주로 수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의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룬디와 에리트레아와 같은 작은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도 못했다"며 "콩고민주공화국은 성인의 0.01%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아프리카 전체의 백신 접종률은 전체 성인기준 2.5%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이후 저개발 국가로의 진단키트 수출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변이 바이러스 발생 될 때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주기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은 독감 백신처럼 여러가지 주요 변이 바이러스를 동시에 다룰 수 있는 다가백신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주요 변이바이러스를 모두 다룰 수 있는 다가백신의 출시는 일러야 2023년 말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코로나19를 감기처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뛰어난 '경구용 치료제'의 승인이 필수적일 것"이라며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출시는 진단 수요를 더 증가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진단업체 중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랩지노믹스, 바이오니아 등이 지속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진단업체들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긍정적 역량을 비축했다"며 "9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코로나19 진단기기 시장에서 국내 상장사의 경우 3조원, 3%에 불과해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상용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도 상승했다"며 "분자진단의 경우 장비와 시약 매칭이 중요해 어느 정도 '락인 효과'(고객 묶어두기)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