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전력회사?"…취준생들이 알아야 할, 오해와 진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9.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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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학 중앙도서관에 학생들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스1서울시내 대학 중앙도서관에 학생들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이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가운데 취업 준비생들이 추석연휴에도 하반기 취업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취업 팁과 함께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기업 별 막연한 소문과 그에 대한 진실을 알아봤다.



"기본 중 기본, 지원 업무 파악"
"삼성전기에선 무슨 일을 하나요? 한국 전력이랑 일하는 곳인가요?"

취업준비생들이 모인 유명 인터넷 카페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지원 회사와 업무에 대한 파악은 기본이다. 과거 삼성전기의 인사 업무를 했던 전직 직원은 "취업과 관해 문의를 한다면서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지원자들이 종종 있었다"며 "회사와 업무 파악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전자부품 제조 전문 회사로, 컴포넌트와 모듈, 기판 등 수동 부품을 만들고 있다.

"업무 적합성 갖춘 인재 찾는 것…학벌과 성별 등 특정 사항으로 불·합 결정못해"
괜한 걱정을 앞서 할 필요도 없다. "삼성전자는 상명하복 문화로, 말 잘듣는 신입을 선호한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여자를 잘 뽑지 않는다", "SK그룹은 학벌을 중요시한다"는 소문도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떠도는 대표적인 풍문이다.

각 기업들 모두 해당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삼성전자는 채용 사이트에서 회사생활을 설명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추구한다"며 "각자가 자신의 지식과 전문성을 내놓고 아이디어를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킨다"고 소개하고 있다.


기업들은 성별에 따른 불이익이 따른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익명을 요구한 모 기업 관계자는 "성별에 따른 비율을 정해두지도 않는데 여성을 차별한다는 것이 말이 되겠느냐"며 "실력과 역량있는 사람을 뽑을 뿐이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기업 채용에서 이공계 출신 인재를 뽑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공계 출신이 아닌 여학생들이 채용 문이 좁아졌다고 생각할 순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각 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남성 직원 수는 여성 직원 수의 약 17배, LG전자는 7배, 삼성전자는 3배였다.

학벌에 따른 차별도 취업준비생들의 괜한 걱정이라고 봤다. 일반적으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는만큼 규모있는 회사일수록 학벌을 중요시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예 언급할 의미조차 없는 얘기"라며 "한해에만 기업별로 대략 수백에서 10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뽑는데 어떻게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만으로 사원을 뽑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경우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 적합한 인재를 찾기 바쁜데 의미없는 배제를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총 121개 기업 응답)해 이달 초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67.8%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계획 미수립 기업은 54.5%, 아예 뽑지않겠다고 답한 기업도 13.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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