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RNA 백신 개발 나선 다윗과 골리앗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1.09.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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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중심 'K-mRNA 컨소시엄'·벤처 중심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
외형 규모 격차 심하지만 속도는 바이오벤처가 우세
양 컨소시엄 모두 내년 상반기 상용화 목표

K-mRNA 백신 개발 나선 다윗과 골리앗


국산 코로나19(COVID-19) mRNA(메신저RNA)백신 개발을 위해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중심의 협력체가 나란히 출범했다. 대형사는 의약품 개발 분야 축적된 노하우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바이오벤처는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혁신성을 앞세워 각자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개발 성공을 노린다. 이를 통해 원활한 국내 백신 물량 수급은 물론 추후 세계시장 개척도 노린다는 포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mRNA 백신을 위한 협력체는 GC녹십자 (109,100원 ▼1,500 -1.36%), 한미약품 (308,500원 ▼7,500 -2.37%), 에스티팜 (82,200원 ▼1,100 -1.32%) 등이 중심이 된 'K-mRNA 컨소시엄'과 큐라티스, 아이진 (3,150원 ▼35 -1.10%), 진원생명과학 (2,370원 ▲85 +3.72%), 보령바이오파마를 주축으로 한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 두 곳이 출범한 상태다.



두 컨소시엄은 각각 대형사와 바이오벤처 중심이라는 구성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주요 참여사의 매출 합계는 약 2조7041억원와 1604억원으로 규모 격차가 있다. 매출만 놓고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셈이다. 하지만 그 기술력만 놓고 봤을 때 결코 대형사들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큐라티스는 7월 국내 최초의 자가 증폭 mRNA(repRNA) 코로나 백신인 'QTP104'의 국내 임상 1상 계획을, 아이진은 8월 자체 mRNA 백신 'EG-COVID'의 국내 1/2a상 계획을 승인받아 각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오히려 개발 속도는 대형사 중심의 컨소시엄에 비해 앞선 상황이다. 여기에 mRNA 백신 원액 cGMP 생산 기술을 보유한 진원생명과학(mRNA 백신 후보 물질도 연구 중)과 백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자동화 시설 및 노하우를 지닌 보령바이오파마도 함께 한다.



이달 15일 정식 출범을 알리며 이제 막 닻을 올린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 중인 mRNA 백신의 신속한 제품화와,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개발, 연간 5억도즈 생산 기술 및 시설 확보 등을 위해 힘을 합친다. 국가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백신 개발과 관련된 기술동향과 정보를 최신 기술동향 정보 제공 및 제품화 컨설팅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선다.

국내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벤처 특성상 각자 특화된 영역에 집중된 성향이 뚜렷하고 정부 보조금 지원 등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라며 "특히 한 발 앞선 진행 상황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성과 도출 역시 뒤지지 않는 시기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6월 한 발 앞서 출범한 K-mRNA 컨소시엄은 초기 3사에 동아에스티 (69,100원 ▲300 +0.44%)와 바이오 원부자재 전문기업 이셀이 합류한 상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은 컨소시엄 운영지원 및 관리, 정부와 미간 투자 유치, 정책지원 등을 뒷받침한다.


각 사별로는 참여사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 mRNA 백신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에스티팜이 최종후보물질을 선정해 임상시험 추진 및 긴급사용승인 획득 역할을, 한미약품은 보유한 바이오플랜트를 통해 mRNA 백신 생산에 적합한 품질을 가지는 선형화 pDNA 공급을 맡는다. GC녹십자는 향후 코로나 mRNA 백신의 완제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최근 합류한 동아에스티와 이셀은 각각 임상개발 및 인·허가 지원과 백신 생산체계 구축 과정에서 원부자재를 우선 공급한다.

현재 컨소시엄은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STP2104'의 연내 임상 1상 진입과 내년 상반기 조건부 허가 및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내년말까지 전 국민 접종 물량인 1억도즈 생산체계 구축 역시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 두드러진 변이 바이러스 대응 차원에서 에스티팜이 추가적인 백신 후보물질 'STP2130'을 선정해 전임상 효능평가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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