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점거 장기화에 "일터 돌아가고 싶다" 현대제철 직원들의 호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9.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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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뉴시스] 이종익 기자 = 23일 오후 전국 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 내 통제센터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동영상 캡쳐) 2021.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당진=뉴시스] 이종익 기자 = 23일 오후 전국 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 내 통제센터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동영상 캡쳐) 2021.08.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들의 당진제철소 무단 점거가 20일을 넘기며 현대제철 당진공장 직원들이 "현 상황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며 호소에 나섰다.



지난 16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근무 직원들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들의 불법적인 사무실 점거로 인해 20여일이 넘도록 정상적인 근무를 방해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 상황의 조속한 해결 촉구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호소문에 따르면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지난 8월23일 당진공장 통제센터 건물을 점거했다. 통제센터는 에너지 관제실, 유틸리티 관제실, 생산 관제실 및 제철소 전체 PC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서버실 등 중요 시설이 밀집돼 있단 설명이다.



이날 직원들은 "협력업체 노조에서 점거하고 있는 해당 사무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약 530명으로 이들은 현재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해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 중"이라며 "원활한 업무 진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과도한 추가근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해당 사무공간에서 제어하고 있는 가스설비, 전력설비 및 안전관리 등 문제가 언제든지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2차, 3차 연계된 중소 영세기업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에서 다수 불법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통제센터 점거 과정에서 직원들과 경비업체 직원들에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혔고 건물 내 시설과 집기를 파손하고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욕설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폭력이 일어난 데 대해서는 "우리들 또한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가 아니란 이유로 그들의 폭력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용납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점거 이후에는 수 백, 수 천 면의 대규모 집회를 수 차례 진행하는 등 방역법을 위반해 당진시 시민들까지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며 "지난 10일에는 경찰이 협력업체 노조의 불법 시위를 막는 과정 중 1000여 명의 노조원들이 거칠게 반발하면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또 "협력업체 노조에 이러한 모든 불법행위를 즉시 중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합리적으로 이 상황이 해결돼 하루빨리 우리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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