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알려라"…두바이엑스포 톱5에 꼽힌 '한국관', 어떻게 꾸몄나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1.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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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전경/사진제공=두바이관광청2020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전경/사진제공=두바이관광청


지상 최대의 쇼, 인류문명의 전시장. '2020 두바이 엑스포(EXPO 2020 DUBAI UAE)'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192개국이 참가해 국력을 과시하는 자리다. 한국도 일찌감치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중심이 돼 '사막의 핀 꽃'을 테마로 한 한국관을 설치했다.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의 면모와 함께 한국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함이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우리나라는 이번 두바이엑스포를 계기로 공격적인 '부산세일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2일 산업부와 코트라, 두바이관광청 등에 따르면 두바이 엑스포는 역대 최대의 참가국(192개)과 관람객(약 2500만명) 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전시 면적만 축구장의 400배 크기인 총 4.38㎢에 달한다. 엑스포 기간엔 192개 국가의 국경일에 맞춰 열리는 성대한 축하 이벤트 등 매일 60개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200개 넘는 식당이 문을 열게 된다. 3000m² 넓이의 쇼핑몰도 들어설 예정이다.



파빌리온은 크게 Δ오퍼튜니티(기회) Δ모빌리티(이동) Δ서스테너빌리티(지속가능성) Δ아랍에미레이트 등의 테마로 구성했다. 한국관은 모빌리티 파빌리온 테마 구역에 세워진다.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한국관은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로 세워졌다. '사막에 핀 꽃'을 모티브로 외관에는 LED(발광다이오드) 큐브가 설치되며, 내외부를 나선형으로 관통하며 관람할 수 있는 개방형 건물로 설계했다.

관람 동선마다 증강현실 등 각종 ICT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다양한 한류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규모나 독창성 등 여러 면에서 톱(TOP) 5안에 드는 전시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엑스포 기간 중 한국관에서 일 5회, 총 800여 회 상설공연이 열리며 한국절기 및 글로벌 이벤트 연계 공연 등이 펼쳐진다.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엑스포 공식 국가 홍보 행사인 '한국의 날'은 내년 1월16일이다. 이날부터 같은달 20일까지 이어지는 '한국주간' 기간 동안에는 한국상품전 등 유관기관·기업 비즈니스 행사와 케이팝(K-Pop) 콘서트 등 각종 문화공연이 예정돼 있다.

부산 황령산에서 바라 본 부산 도심이 미세먼지 없이 선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부산 황령산에서 바라 본 부산 도심이 미세먼지 없이 선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한국은 2020 두바이엑스포에서 '부산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은 2030 등록 엑스포 유치를 위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러시아 모스크바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BIE(국제박람회 기구)에 유치신청서를 접수한 정부와 부산시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유치전을 계획하고 있다.

2030년 부산 북항에서 부산엑스포가 개최되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등록엑스포가 된다. 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 동안 200여개국에서 5050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엑스포는 생산유발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취업 유발 효과가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시는 엑스포를 통해 인공지능, 차세대 모빌리티 등 혁신기술이 이끄는 초연결 미래사회가 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최근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경험이 많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산업부는 "정 이사장은 국제축구연맹 부회장과 한일월드컵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국제행사 유치 경험도 많다"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사진=뉴스1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사진=뉴스1
여기에 △이인용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163,400원 ▲2,100 +1.30%) 사장 △이방수 LG (78,900원 ▲1,000 +1.28%)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이 선임위원으로 활동한다. 김학동 {포스코} 사장과 김승모 한화 (26,750원 ▼100 -0.37%) 사장 등 나머지 5개 그룹 대표를 비롯해 정승일 한국전력 (21,050원 ▲150 +0.72%)공사 사장과 유정열 코트라 사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최종문 외교부 2차관 등 정부·기관의 주요 인사들도 집행위원으로 함께한다.

이달 초 열린 집행위원회에서는 기업별로 자체적인 유치지원 전담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설치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적 유치 열기를 높이기 위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홍보 배너를 작성하거나 야구단을 통해 스포츠 광고를 하는 등 세부적인 유치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차량·항공기 랩핑 광고나 홍보 상품 제작도 검토한다.

다음달 중 정부 지원조직인 '국무총리 주재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위원회(장관급)'이 출범하고 국회의원들의 '국회유치특별위원회'도 곧 꾸려질 예정이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진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엑스포를 통해 인공지능, 차세대 모빌리티 등 혁신기술이 이끄는 초연결 미래사회가 구현될 것"이라며 "미래성장 동력인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의 우수 인재가 더이상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부산에서 꿈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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