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여권'에 '트래블 버블'까지…항공주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9.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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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함께 이른바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 국가가 늘면서 항공업종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진다. 증권가는 대형, 저비용 항공사 모두 주가 상승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17일 대한항공 (21,700원 0.00%)은 전 거래일 대비 850원(2.65%) 오른 3만2950원에 장을 마쳤다. 진에어 (13,090원 ▲240 +1.87%)는 전일 대비 600원(2.64%) 오른 2만3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로나19(COVID-19) 국내 1차 백신 접종률이 70%에 다다랐다. 2차 접종률은 40%를 넘어서면서 11월 전 70% 접종이라는 정부 목표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에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자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높아진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턴어라운드가 지연된 항공 업종에 다시 리오프닝 수혜가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주 투자 판단 기준은 단기적인 확진자 수보다 백신접종의 속도가 더 중요하다"며 "여객 실적은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워 거리두기 규제가 강화돼도 타격이 크지 않고 오히려 양대 국적사는 화물사업에서 반사이익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백신 여권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이 항공 수요 회복의 기대감을 높인다. 백신 여권은 백신 맞은 사람에게 각국 정부가 상호 인증하는 문서를 발급해 해외 출입국이나 공공장소 출입을 허용해주는 종이 또는 전자 증명서 형태의 여권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경우 27개 중 21개국이 지난 7월30일부로 백신 여권 도입을 마쳤다. 미국은 주 정부나 민간 조직 차원에서 백신 여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 해외 여행자 대상으로 디지털 건강 증명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여권과 함께 단기 국제 여객 수요 회복에 일부 도움이 될만한 변수로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도 꼽을 수 있다"며 "코로나 방역이 우수한 국가간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으로 각종 방역 조치와 2주간의 자가격리가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 상승세가 꺾이기 전까지 FSC(대형 항공사)와 LCC(저비용 항공사) 모두 주가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각각의 대표주인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70% 이상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전망이며 동시에 해외여행 수요는 장거리 노선을 시작으로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도 "한국의 경우 2022년 2분기부터 해외 여행의 안정성이 점차 담보되기 시작하면서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드 코로나에 따른 화물 수요 감소는 다소 우려되나 국제선 수요 회복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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