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가 장 건강을 위한 '장케어 프로젝트 MPRO3' 출시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제폼은 이중제형으로 모두 건기식으로 제작됐다. 앞으로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하나의 제품을 건기식이 아닌 식품으로 제조해 판매해도 무방하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기업들이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부 규제특례심의원회가 건기식과 일반식품을 일체형 제품으로 제조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규제 실증특례사업을 통과시킨 영향이다.
손영욱 식약처 건강기능식품정책과장은 "사업개시 확인서를 산업부에 제출한 후 2년간 규제유예를 받게 된다"며 "문제가 없다면 연장신청을 통해 사업 연장이 가능하고 법제화가 되면 업종을 신설해 계속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풀무원녹즙이 남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마늘부추발효녹즙'을 출시 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마늘과 부추, 삼채를 식물성유산균으로 48시간 발효시켜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으며, 폴리페놀과 항 산화능 등 유효물질의 함량은 높여 봄철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풀무원녹즙은 앞으로 이런 제품에 비타민 등을 함께 포장해 판매할 수 있게 된다./사진=머니위크 임한별
정부가 사실상 건기식과 일반식품의 콜라보를 허용함에 따라 식품기업도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사업신청을 한 풀무원녹즙은 주력제품인 녹즙에 건기식을 첨가하는 일체형 제품을 구상 중이다. 대표적으로 녹즙이나 건강즙, 홍삼 음료 뚜껑에 기능성을 강조하는 비타민 등 알약을 첨가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테면 명일엽, 케일 등에 간 건강에 좋은 비타민D, 밀크시슬 등을 첨가하는 제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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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관계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제품명과 표시사항에 따라 제품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융복합 건기식에 대한 마켓 테스트를 해봤는데 고객 반응이 좋은 편이라 준비를 많이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융복합 건기식을 통해 미용과 헬스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샐러드를 주재료로 프로바이오틱스나 단백질이 함유된 드레싱을 뿌려먹는 제품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부터 건기식 분야 1차 규제 샌드박스로 시범운영되는 '개인 맞춤형 건기식'의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런 제품을 구독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렸던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한다는 구상까지 세운 상태다.
마시는 융복합 건기식 제품도 강화한다. 이미 알약과 음료 복합제품인 '엠프로3'를 판매하고 있는 hy는 이런 사업경험을 살려 음료 시장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엠프로3의 경우 알약과 음료 모두 건기식이어서 그동안 규제없이 판매가 가능했다.
CJ제일제당은 신청 기업 중 가장 많은 7개의 융복합 건기식 제품을 신청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사내독립기업인 건강사업CIC(Company In Company)로 승격시킨 후 사실상 첫번째 신규사업이 될 전망이다. 홍삼음료 한뿌리의 설비를 활용하는 제품군과 눈건강기능식품 '아이시안'을 활용한 캡슐에 블루베리 음료 등을 융합한 제품 등을 구상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 트랜드에 발맞춰 건기식과 결합된 식음료가 인기를 끌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영양보조 관련 사업 뿐 아니라 다이어트, 피부, 미용 시장 등으로의 확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