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길 車사고에도 안전한 '명당좌석' 어디?..안전운전 'A to Z'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9.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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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정비사가 엔진오일 교체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차량 정비사가 엔진오일 교체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정비업소 방문이 줄면서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차량이 고장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올 추석 연휴에 장거리 운전에 나서는 운전자들 위해 시민단체인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은 정비 경력 30년 안팎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은 안전 운전·차량 관리법을 17일 소개했다.

자동차시민연합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에서 근무하는 정비 경력 30년의 최성은 기능장은 "코로나로 점검 시기를 놓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냉각수와 오일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런 상태로 운전하면 엔진 과열로 심각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비 경력 26년의 박성삼 호수자동차정비정비 대표도 "추석 등 연휴에 자주 고장나는 차량은 노후차"라며 "디젤차 가운데 힘없고 주행 중 차가 무겁고 연료 소모가 많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엔진 흡배기 계통의 카본 누적과 DPF(매연포집필터) 클리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후 경유차 DPF 점검이 필수
실제 경유차는 1급 발암 물질인 초미세 먼지를 배출하기 때문에 90%까지 매연을 줄이는 친환경 부품 DPF가 장착된다. 엔진 주행 거리가 늘면서 축적된 매연은 DPF 손상은 물론 엔진 성능 악화의 원인이 된다. 엔진 소모나 누유를 내버려두면 디젤 엔진에서 연소 상태가 나쁠 때 나오는 흰 연기(백연)나 검정 매연을 뿜게 된다. 겨울철을 앞두고 엔진 오일 누유 여부를 점검하고, 연소를 방해하는 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DPF 전용 엔진 오일을 쓰는 게 좋다.



◇추석 당일 음주운전은 금지
추석 연휴 무렵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주로 신호 위반이나 음주 운전, 중앙선 침범 등 교통 법규 위반이 대부분이다. 장시간 이동과 정체에 따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운전 중 스마트폰 쓰다가 전방 주시 의무 태만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은 소주 1병 반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추석 당일 교통사고 가운데 음주 운전 사고는 전체의 약 25%에 달한다. 성묘 후 음복주도 음주 운전 대상이며 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반주나 음복주 1~2잔이면 혈중알코올농도 0.03%의 면허 정지 수치에 해당할 수 있다.

◇중앙 뒷좌석이 가장 안전
사고를 대비해 앉는 좌석도 중요하다. 승용차의 경우 안전띠 착용 상태에서 운전석 안전 계수를 100으로 하면 수치가 낮을수록 가장 안전한 자리를 뜻한다. 이에 따르면 가운데(중앙) 뒷좌석(62)이 가장 안전하고, 운전자 뒷좌석(73.4)과 동반자(조수석) 뒷좌석(74.2), 조수석(101) 등의 순으로 안전도가 높았다.


하지만 안전띠를 제대로 매지 않으면 중앙 뒷좌석은 가장 가장 위험한 자리가 된다. 아울러 앞 좌석 에어백은 어른 기준으로 설계돼 어린이에겐 위험하다. 여성이 아기를 안고 탄 상황이라면 가장 위험한 좌석은 조수석이며, 운전자 뒷좌석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길을 나섰다면 뒷좌석 동승자가 관리하는게 좋다. 애견 등을 안고 운전하면 현행법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귀향길엔 가능하면 자기 차량을 이용하고 휴게소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차내 밀폐된 공간은 최소 30분에 한 번씩 환기하고, 정체 시엔 조급 운전보다는 최소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여름철 장마와 태풍을 겪은 자동차는 일단 고장 몸살에 걸려 있어 장거리 주행 때 고장 발생 확률이 높아 점검을 받고 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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