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빳한 현금 용돈 옛말, "추석인데 못 내려가서 이체했어요"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1.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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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송금 봉투 이미지 캡처카카오페이 송금 봉투 이미지 캡처


빳빳한 현금을 종이봉투에 담아 용돈을 주고받던 명절 풍경이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사뭇 달라졌다. '모임 인원 제한' 조치로 고향 이동을 자제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가족과의 대면이 줄었다. 실제 출금보다 이체가 늘어나는 등 예전과는 돈이 도는 통로가 달라졌다.



20일 신한은행이 최근 펴낸 트렌드 리포트 '추석판 눈치코치 금융생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추석 직전 출금은 전년보다 줄고 이체는 늘었다. 신한은행이 2019년과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발생한 현금 출금과 이체 데이터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다.

연고지로 이동하던 행렬은 대폭 줄고 돈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금은 횟수, 금액 면에서 각각 18%, 5% 줄어든 반면 이체는 횟수, 금액 모두 8%, 38% 증가했다. 이체 규모는 건당 평균금액이 1년 사이 20% 늘었다. 부모님에게 드리는 용돈이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체 메모 키워드에서는 '부모님'이 차지하는 비중이 156% 증가했다.



같은 맥락에서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송금 봉투' 사용률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설 연휴 때 사용률은 1년 전 설보다 3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간편한 방식이라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로 꼽힌다.

과거엔 비대면 용돈 이체를 성의 없는 행동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사회 변화를 가속화하면서 달라졌다. 이체 환경도 새로워졌다. 모바일 이체로도 각종 봉투를 활용하고 정성을 담은 문구와 재밌는 이모티콘을 함께 보내는 식이다.

카카오페이는 시즌에 맞게 '한가위용돈', '행복한가위' 봉투를 새로 선보였다. 22일까지 쓸 수 있는 한가위 봉투엔 카카오프렌즈를 대표하는 캐릭터 라이언, 춘식이가 등장한다. 봉투를 받으면 송편과 감이 쏟아져 명절 분위기가 풍긴다.


카카오뱅크에서는 돈을 보낼 때 라이언 얼굴과 함께 새겨진 '고마워요' 등의 문구를 택하고 메시지를 적을 수 있다.

명절을 맞아 마련된 금융사 송금 이벤트도 활용해볼 만하다. 신한은행은 윷놀이 콘셉트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신한 쏠(SOL)'에서 메시지 카드를 이용해 송금하면 윷을 던져 마이신한포인트 등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해외에 떨어져 사는 가족, 지인에게 송금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열어 선착순 2000명에게 GS25 모바일 쿠폰을 증정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송금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명절 문화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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