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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1.5조 팔고도 적자냈다" 나이키 한국 실적 '미스터리'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1.09.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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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4522억원 역대급 실적에도 당기순이익은 적자 60억

"운동화 1.5조 팔고도 적자냈다" 나이키 한국 실적 '미스터리'




'스니커즈의 제왕'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1위 나이키 한국실적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한국 시장에서 조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했는데 2010년 나이키코리아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과 이익 현황이 드디어 공개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나이키코리아의 매출액은 1조4522억원으로 전년비 1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패션업황이 위축됐지만 나이키는 '무풍지대'임을 증명했다.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루이비통코리아는 1조468억원의 매출을, 샤넬코리아는 9296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대중적인 운동화 및 스포츠웨어와 한정판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나이키의 매출 파워가 글로벌 굴지의 명품 브랜드를 제친 것이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과 판매관리비, 매출 원가의 문제로 이익률은 명품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키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년비 2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매출 원가가 높고 지난해 판관비가 2019년 1839억원에서 2085억원으로 급증해 매출이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법인세 비용이 97억원에서 342억원으로 늘자 당기순손실로 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1조468억원으로 2019년 7846억원 대비 3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2019년 549억원 대비 176.68%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703억원으로 284.2% 껑충 뛰었다.

샤넬코리아는 2020년 매출액은 9296억원으로, 면세점 매출 타격으로 인해 2019년 1조639억원 대비 1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전년비 34.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69억원으로 31.8% 늘었다.

루이비통과 샤넬이 1조원, 9000억원대 매출만으로 각각 1500억원 전후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나이키코리아는 매출 볼륨에 비해 영업이익이 매우 초라한 편이다. 당기순이익도 2019년에는 306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적자로 돌아서고 말았다.


한편 나이키코리아 법인은 2010년 11월 설립됐으며 Nike GmbH(오스트리아 소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나이키코리아가 국내 실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외감법 개정에 따라 유한회사에도 외부 감사 의무가 부과되면서 올해부터 외국계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루이비통코리아, 샤넬코리아, 에르메스코리아 등의 베일에 싸인 외국계 한국법인의 실적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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