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1억에 퀀트 인력 구합니다"…中 채용 사이트 '후끈'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9.17 12:17
글자크기
사진=중국 인터넷사진=중국 인터넷


중국 증시에서 퀀트(Quant, 계량 분석) 거래 비중이 급증하면서 관련 인력 수요까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연봉 11억원을 내걸고 퀀트 인력 채용에 나섰다.



지난 16일 기준 상하이 및 선전 거래소 거래금액 합계가 42거래일 연속 1조위안(약 180조원)을 돌파하는 등 거래금액이 부쩍 늘었다. 거래 증가 원인 중 하나는 퀀트 투자 증가로 퀀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까지 증가했다.

17일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퀀트 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채용시장에서도 퀀트 인력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헤드헌터는 "현재 채용시장에서 퀀트 분야 펀드 매니저, 투자 디렉터 수요가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중국 채용사이트에는 사모펀드뿐 아니라 증권사, 은행 WM(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회사가 퀀트 인력 채용에 나섰으며 일부 기업은 심지어 연봉으로 600만 위안(약 10억8000만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국 채용사이트에서는 최근 24시간 이내 올라온 '퀀트 투자' 관련 채용정보만 약 400개에 달했으며 소수의 인턴 채용 공고만 연봉이 10만 위안(약 1800만원) 안쪽이었고, 대부분은 월급이 수만 위안(약 540만~9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보너스 지급을 포함하면 연봉이 월급의 18배, 심지어 24배에 달하는 기업도 상당수였다.

한 기업은 "선전시에 위치한 선두기업"으로 자사를 소개하며 "팀 구성원이 젊고 활력이 넘치며 대형기업 인재 출신으로 구성된 스타 팀"이라며 연봉 640만 위안(약 11억5000만원)에 퀀트 펀드 매니저를 찾는다고 밝혔다. 높은 연봉 만큼 조건도 까다로웠는데, 5년 이상의 경력 및 퀀트 투자 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고 퀀트 투자 소프트웨어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퀀트 인력은 주로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를 졸업한 통계, 수학 혹은 개발자 출신으로 구성돼 있으며 인공지능(AI) 등 영역에도 익숙한 인력이 많다.

중국 증권업계에서는 퀀트 거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변동성 확대 등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한 거래도구의 하나라는 관점에서는 유용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 전문가는 시장에서 고빈도거래(HFT·high frequency trading)의 잦은 거래를 우려하지만, 퀀트 거래와 고빈도 거래가 동의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