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한 20대 딸…엄마는 "'니가 섬뜩하다' 글 올린 동료 탓"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9.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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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의 극단적 선택이 직장 동료 때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의 극단적 선택이 직장 동료 때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지난 16일 경기 양주시 한 아파트 단지 15층에서 2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이 여성의 어머니가 딸의 죽음은 "직장 동료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애통함을 호소해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공무원 딸이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아파트에서 투신한 20대 여성 A씨의 어머니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최근 딸의 직장 동료 가방이 칼로 손상됐는데, 그 가방 주인이 딸을 범인으로 지목했다"며 그 직원이 관련 내용을 적은 소셜미디어 게시물 화면을 첨부했다.

해당 직원은 그 글에는 "다 너인 거 안다. 니가 또라이라는거 사이코패스라는 거 니가 섬뜩하다는 거. 인생이 불쌍하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극단적 선택을 한 딸의 어머니는 "경찰서에 신고했다. 아무런 증거 없이 정황만으로 딸을 범인으로 몰았고 팀 구성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딸은 억울하게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면서 "그 압박감과 팀원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집에서 뛰어내렸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딸이) 자기 동생한테 자기가 안 했다고 억울하다고 계속 이야기했다"고 강조하며 당시 카톡 대화 화면도 공개했다.

대화를 보면 A씨는 동생에 "내가 왜 해. 진짜 어이가 없다", "나 칼쟁이X 된 거 같아", "벌벌 떨려", "조사팀 불려 갔는데 죄인된거 같고" 등 말을 했다. 대화를 종합해보면 동료 직원 가방이 손상될 당시 사무실에 혼자 있던 A씨가 범인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어제 근무하다 경찰로부터 딸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차가운 냉동실에 안치돼 있었다"며 "딸의 억울함을 풀어줄 방법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7시쯤 아파트 15층에서 추락했다. 주민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시간여 뒤 숨졌다. 사고 직전 아파트 15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포착됐다. 경찰은 A씨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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