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뷰·65만 좋아요…조선힙합 전설이 된 '범내려온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9.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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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목

3억뷰·65만 좋아요…조선힙합 전설이 된 '범내려온다'


대박을 넘어 지난해 국악 신드롬(증후근)을 일으킨 '범내려온다'로 알려진 한국관광 소개영상 시리즈가 조회수 3억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중독성 강한 음악과 안무에 유치하면서도 독특한 B급 감성으로 국내·외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면서 한국관광을 소개하는 대표작이 됐다. MZ세대(1980년~2000년생)을 노린 실험적인 접근이 제대로 먹혔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게재된 한국관광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 6편 누적 조회수는 17일 오전 기준 2억8930만회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7월 서울과 부산, 전주 등 3개편을 먼저 공개했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3개월 뒤인 10월에 3편을 추가로 선보였다. 추가 영상은 안동과 목포, 강릉 등이다.



주요 도시의 관광지를 해외에 알리는 영상으로, 독특한 국악과 춤이 어우러진 영상이다. 영상별 조회수는 △서울 4762만회 △부산 5286만회 △전주 4818만회 △강릉 4811만회 △목포 4833만회 △안동 4423만 등으로 집계됐다. 6개 영상에 쏟아진 좋아요만 64만개가 넘는다. 이날치 밴드 노래가 실렸고, 안문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맡았다.

이 중에서도 서울편 소개 음악으로 선보인 '범내려온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3월에는 KBS(한국방송공사) 예능프로그램 1박2일과 협업한 인천편도 선보였다. 공개된지 6개월만에 누적 조회수가 81만회에 달한다. 음악과 안무 모두 기존의 한국관광공사 영상과 동일한 형식이며, 인천 내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



관광공사가 만든 공익홍보 영상이었지만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소위 '조선 힙합'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입 소문을 탔고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고 방송과 언론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올해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관한 '제1회 적극행정 유공포상'에서 오충섭 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팀장이 대상을 받았다. 광고회사 HS애드도 주목을 받았다.

관광공사는 첫 영상을 선보이면서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을 정도로 다소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을 정도다. 탄탄한 기획력 덕분에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엄청난 광고효과를 누렸다. 유튜브를 포함한 온라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포함하면 누적 6~7억회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충섭 팀장은 지난 11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공공기관 영상은 점잖기만 한 경향이 있고, 한류 아이돌 등 모델에만 초점을 맞춘 광고는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B급 처럼 보이지만 외국인들이 다른 어떤 것보다 더 한국에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최근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 2를 기획해 선보였다. 지난 1일 공개된 8개 영상은 소위 '조선 힙합'을 대놓고 부르면서 국내 유명 관광지를 소개한다. 외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가 중심이다. 이 영상 중에서 경운기로 서해안 갯벌 양식장에서 바지락을 캐는 모습이 담긴 패러디 영상 '머드맥스'는 조회수가 이날 기준 1120만회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공사는 시즌2 영상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유명 힙합 뮤지션들과 협업을 통해 음악으로 지역을 연상시키는 '소닉 브랜딩' 관광마케팅을 최초 시도하는 것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각 지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매력적인 콘텐츠를 영상으로 제작해 지역의 로컬 브랜딩을 강화함으로써 코로나 이후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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