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다 뺏긴다…4년 뒤 韓디스플레이 점유율 한자릿수 추락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9.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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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다 뺏긴다…4년 뒤 韓디스플레이 점유율 한자릿수 추락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10,750원 ▲170 +1.61%) 등 국내 디스플레이산업 점유율이 4년 안에 한자릿수대로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중국, 대만에 크게 뒤처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중국이 LCD(액정표시장치)를 잠식한 데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2025년이면 전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中 연평균 12% 성장 전망…지난해 과반 점유율 달성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17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에 따르면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점유율이 지난해 53%에서 2025년 71%까지 연평균 11.9%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2017년만 해도 30% 초중반에 그쳤지만 2018년 40%로 치솟았고 지난해 과반을 달성했다.

DSCC는 "중국의 점유율은 2017년에는 대부분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점유율이었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의 점유율은 10%에도 못 미쳤다"며 "2019년부터는 LCD 시장의 과반 점유한 상태에서 OLED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전체 점유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LCD 생산 점유율은 올해 60% 초반에서 2025년 7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업체와의 LCD 치킨게임을 버티지 못하고 사업 철수를 선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TV·노트북 수요 급증으로 당초 계획보다 기간을 늘려 국내에서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2025년이면 완전히 LCD 생산라인 가동을 멈출 전망이다.


OLED 추격도 바짝…올 2분기 中 점유율 49%
중국에 다 뺏긴다…4년 뒤 韓디스플레이 점유율 한자릿수 추락
업계에서는 LCD에 비해 기술 수준이 높고 평균가격이 높아 차세대 시장으로 부각받는 OLED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세가 만만찮다는 점에서 더 우려스럽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의 OLED 생산 점유율은 올 2분기말 기준 4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다.

중국 디스플레이업계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스마트폰·태블릿용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LCD에 이어 OLED 분야에서도 BOE, CSOT 등 선두기업을 앞세워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LCD 사업에서 손을 손떼고 본격적으로 OLED 부문에 집중하면 2025년 중국의 OLED 점유율이 4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DSCC는 내다봤다.

韓 점유율 갈수록 축소…대만에도 뒤져
지난 8월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MID 2021(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침대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지난 8월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MID 2021(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침대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동안 한국의 영향력은 갈수록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점유율이 올해 2분기말 기준 19%에서 2025년 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22%에서 1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과도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관측이다.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패널 제조사별 점유율 추이 전망에서는 중국의 BOE가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BOE는 2019년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점유율 17.5%로 LG디스플레이(16.6%)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DSCC는 "BOE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3%씩 성장률을 기록해 LG디스플레이와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2위는 중국의 CSOT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CSOT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 생산라인을 인수한 데 이어 OLED 생산라인을 신규 가동하면서 2025년까지 연평균 생산력을 17%씩 늘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1위에서 2019년에 2위로 한계단 하락한 뒤 2022년 3위, 2023년 4위, 2024년 5위로 점유율 순위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DSCC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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