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FOMC 경계한 美 증시…추석연휴 앞둔 코스피는?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9.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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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3.31포인트(0.74%) 내린 3,130.09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3.31포인트(0.74%) 내린 3,130.09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주 코스피가 3100선 위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다소 차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국내 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18% 오른 3만4751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16% 하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3% 상승했다. 특히 주요 빅테크 종목들은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회복하는 모습이이었다.

이날 증시는 주식·지수의 옵션과 선물의 동시 만기일이 모두 겹치는 쿼트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을 앞두고 다소 조심스러운 흐름이었다.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보다는 수급 요인에 따라 개별 기업을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관망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 소매 판매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0.7% 증가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학기 학교와 사무실 복귀 등을 앞두고 관련 수요가 늘어난 점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와 예상치보다 모두 증가한 33.2만건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델타 변이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만큼 8월 소매판매 데이터에 시장 참여자들이 신중하게 반응하면서 증시가 부진했다"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했지만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급증하면서 고용시장 추가 악화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는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이 일부 나오면서 3130선까지 하락했다. 중국 헝다 그룹 리스크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빅테크 기업이 장 막판 상승한 점은 국내 증시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추석 연휴에 따라 다음 주 3일 연속 휴장한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이 기간 열리는 FOMC 경계심리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즉각적인 테이퍼링을 발표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여러 불확실성을 경계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연구원은 "추석 연휴로 다음 주 3거래일 연속 휴장을 앞두고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주식 포지션 청산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물론 이번주 중 상당부분 반영되면서 하방 압력은 크지 않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친환경, 정치 테마주 등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견고한 소매 판매를 발표하고 장 후반 대형 기술주의 낙폭이 축소된 점은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물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 하원 개원에 따른 불확실성과 FOMC에 대한 불안심리가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증시는 보합 출발 이후 적극적인 변화보다는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최근 시장 변화를 이끄는 외국인의 선물 동향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 가을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이 이날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56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모으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6만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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