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두고 기관 '팔자'...SK하이닉스·삼성SDI 3%↓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9.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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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관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몰린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 삼성SDI (401,000원 ▼4,500 -1.11%)는 3% 이상 떨어졌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4% 떨어진 3130.0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원 오른 1171.8원을 기록했다.



기관은 514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605억원, 외국인은 190억원을 순매수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래대금은 12조1312억원으로 이틀 연속 12조원대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대비 약 32% 감소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은행, 섬유의복, 전기전자, 의약품, 보험 등이 1%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카카오뱅크는 1~2%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3.26%, 삼성SDI는 3.33% 하락했다. 하반기 이후 실적이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 하반기 이후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키움증권은 17만원에서 14만원으로, IBK증권은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SDI는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3509억원을 소폭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SDI 배터리 사업 분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사측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은 이날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키자 4.44% 떨어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약 1조원을 매도하면서 하락 압력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추석 연휴 및 다음주 미국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9월 FOMC에서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언급 또는 힌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FOMC에서 국채와 MBS(주택저당증권)를 월 150억달러씩 또는 100억달러씩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은 매월 국채 800억달러, MBS 400억달러를 매입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FOMC에서는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보다는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 등 테이퍼링 관련 힌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매월 국채 100억달러, MBS 50억달러씩 매입 규모를 축소해 나가며 시장 충격을 제어하려 할 것"이라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여유롭게 통화정책 정상화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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