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800만건 간편결제…소비자들 '페이' 못 끊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9.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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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


간편결제, 일명 'OO페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된 가운데 클릭이나 터치 한번에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페이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e커머스 업계에서도 페이 등록 고객은 로열티가 높은 고객인만큼 다양한 할인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물건을 먼저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서비스를 페이 고객에게 제공하거나 오프라인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제휴업체를 늘려가는 등 유통가 페이가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에 2배 늘어난 '페이'…클릭 한번에 결제 완료 "편해서"
1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일 평균 이용금액은 55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4%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년전에 비해서는 94.3% 증가했다. 일 평균 이용건수도 2019년 상반기 881만건에서 올 상반기 1821만건 2배 이상 늘었다.

간편결제란 비밀번호나 지문 등 간편인증으로 전자상거래 시장 등에서 결제를 하는 서비스로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스마일페이, 쿠팡페이가 운영하는 쿠페이, 롯데멤버스의 L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의 경우 이용자가 각각 3500만명, 3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유통업계 가운데서는 스마일페이가 1600만명의 이용자를 갖고 있다.



소비자들의 페이 이용이 늘어나는 것은 결제 시스템의 간편함이 크다. 결제할 신용카드 정보나 입금계좌 정보를 한 번만 입력하면 다음 이용 시에는 지문이나 비밀번호, 패턴 등 간편인증으로 한 번에 결제가 가능하다. 사전 동의에 따라 인증절차마저 간소화해 클릭, 터치 한번으로 결제가 가능하기도 하다.

아울러 다양한 할인과 적립 역시 페이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각 e커머스 업체들은 자사 페이를 이용할 경우 일정 이상의 금액을 적립해주거나 할인하는 서비스를 상시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회사와 제휴로 페이와 연계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이용하거나 광고를 보거나 콘텐츠를 이용하면 일정 금액을 적립해줘 락인(고객 묶어두기)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하루 1800만건 간편결제…소비자들 '페이' 못 끊는 이유
◇'할인·적립은 기본' 외상 결제, 오프라인 결제, 무료 출금서비스까지…유통가는 페이 경쟁 중
유통업계에서는 자사 페이에 등록한 고객들은 재구매 가능성이 높고 충성도가 높은만큼 페이 고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덩치를 키우고 있는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최근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를 인수하며 자체 페이 사업에 본격 나섰고 현대백화점그룹도 역시 H포인트페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하며 페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유료 멤버십과 페이 서비스를 연계해 락인효과를 극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3000만명이 이용하는 네이버페이의 경우 지난해 6월 출시된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구독서비스 등과 연계해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베이 역시 스마일클럽 가입자에게 스마일페이 적립 혜택을 부여하고 11번가는 SK텔레콤의 구독서비스 우주패스-SK페이를 함께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사용처들을 확대하고 '나중 결제' '후불 결제' 등의 특정 서비스도 페이 고객들에게만 제공한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구매를 먼저하고 나중에 결제할 수 있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고 쿠팡 역시 페이 고객들 가운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나중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세븐일레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계열 유통매장에서 L페이 등록 계좌 ATM(현금지급기) 출금시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파격적으로 내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구독 서비스나 광고 사업, 콘텐츠 사업 등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자체 페이를 연계해 사용자를 늘려가는 추세"라며 "자체 페이 고객을 확보하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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