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부터 치매·잇몸병까지…고성장 펫시장 주목하는 제약업계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9.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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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라비벳 홈페이지사진출처=라비벳 홈페이지


주요 제약회사들이 최근 들어 반려동물 사업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이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반려동물 관련시장을 통해 의료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에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99,200원 ▼2,400 -2.36%)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 (23,450원 ▼400 -1.68%)는 지난달초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의 공식몰을 오픈했다. 공식몰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반려동물 유산균 브랜드인 라비벳은 반려동물의 장·피부·관절·구강 건강 개선 기능성 특허 유산균 제품을 개발, 판매한다.



같은 달 대웅제약의 지주사 대웅 (17,200원 ▼560 -3.15%)은 한국수의정보(현 사명 대웅펫)를 인수해 반려동물 사업 진출에 나섰다. 대웅펫을 통해 반려동물 의약품 및 의료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목표다. 대웅펫은 그간 반려동물 신약 개발 및 비대면 의료서비스, 임상시험 지원 플랫폼 개발 사업 등을 영위해왔다.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관련 치료제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도 있다. 유한양행 (69,300원 ▼800 -1.14%)의 경우 지난 5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성분명: 크리스데살라진)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CDS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동일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제다큐어는 이를 치료하는 국내 첫 동물용의약품이다.



동국제약 (16,060원 ▼220 -1.35%) 역시 최근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인 '캐니돌'을 출시했다. 자사 대표제품인 '인사돌'의 영역을 반려동물로 확대시킨 셈이다. 동국제약은 반려동물 사료 및 영양제 사업을 해왔지만 지난 3월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및 판매업을 신규사업에 넣으면서 영역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이처럼 주요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관련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해당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해서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이전부터 증가해온데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상황으로 인해 관련 소비가 더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올해 3조7694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년전인 2016년 2조1455억원에서 약 75%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7년에는 전체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중 반려동물 수의서비스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도 제약업계의 진출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KREI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체 반려동물 연관산업 중 수의서비스 산업이 약 42%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 및 성장세를 감안하면 반려동물 사업 진출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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