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 /사진=뉴스1
화학산업은 화학물질 취급에 의한 화재폭발·누출사고와 더불어 끼임·추락·충돌 등 재래형 사망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업종으로, 지난 5년간 147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부가 사망사고의 세부 원인을 분석한 결과 끼임 방지 덮개 및 추락방지 난간 미설치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98건(67%)을 차지했다. 작업계획을 수립하지 않거나 작업 방법이 불량해서 발생한 사고가 총 87건(59%)이었다.
이 때문에 화학산업에서는 화학사고 뿐만 아니라 끼임, 추락 등 재래형 사망사고 위험요인을 파악해 개선하고 작업계획을 수립, 이행하기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해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설비·기계의 개보수, 점검 등과 같은 비일상적인 작업시에는 반드시 원·하청 간의 위험정보 공유 및 작업 중 소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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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을 지낸 권혁면 연세대 교수는 "안전은 안전부서만의 책임으로 인식하는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사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최고 경영자의 확고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든 근로자가 안전 활동에 참여하는 안전관리체계를 구축·운영해야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유·석유화학사도 안전 조직·인력·예산을 확충하고 정밀진단 등을 통해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개선하는 등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안전환경 전담인력 122명을 보강하고 국내·외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해 위험요인을 발굴하기 위해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화진 차관은 "화학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위험 기계 및 화학물질을 활용하며 설비·기계 등의 개보수가 빈번하게 이뤄져 산재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기업이 스스로 위험요인을 확인, 제거, 개선할 수 있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이행할 수 있도록 안전 조직과 예산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영진은 안전경영 방침이 현장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며 노동자도 안전수칙을 잘 지켜 안전한 사업장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