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위드 코로나' 걸맞게 메신저 재구축…모바일도 가능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1.09.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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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KB금융지주 신관/사진제공=KB금융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KB금융지주 신관/사진제공=KB금융


KB금융그룹이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유연한 근무에 대비하고 계열사 간 업무 장벽을 허물기 위해 메신저를 새로 만든다. 그동안 금융기관은 각종 규제와 보안 문제로 메신저 등 내부 시스템을 모바일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이러한 제한을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메신저 재구축 방안을 구상하고 정보제공요청(RFI) 공고를 띄웠다. KB금융이 계획한 대로 사업을 추진할 업체를 찾기 위해서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계열사가 함께 사용하는 자체 메신저를 재정비하려는 시도다.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기본적인 대화는 물론 다자간 통화, 화상 회의 등이 가능한 방법을 검토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메신저를 PC 위주로 사용했다. KB금융은 "비대면 근무가 많아지면서 사용자 니즈(요구)가 커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이 구상한 내용에 따르면 재구축된 메신저로는 PC나 모바일에서 이메일, 전화 연결이 가능하고 녹취, 팩스 등 업무와도 연동된다. 다자간 통화, 화상 회의 기능을 포함한 것은 '위드 코로나' 시대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에 대처하려는 것이다.



메신저에 기존 시스템을 연계하는 것도 과제다. 인사 시스템과 연동된 조직도를 붙이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담당자 파악이 빨라 부서간, 계열사간 협업이 신속하고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끼리 DRM(디지털저작권관리)을 호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B금융은 보유한 계열사가 많은 만큼 동시 접속자가 많아도 문제 없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이를 위해 5만명 이상 동시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PC용, 모바일용 메신저가 필요하다고 RFI에 썼다. 그룹 전체의 월간 대화, 쪽지 송·수신 건수는 평균적으로 5031만건, 2074만건으로 집계됐다. 대화 송·수신은 최대 8976만건을 기록한 달도 있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디지털 전환 등으로 근무 환경이 달라진 만큼 기존 메신저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재구축이 불가피하다"면서 "기술뿐만 아니라 보안성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밑그림을 그려놓은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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