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최종현 선대회장의 배터리 꿈, 최태원 회장代 영근다 "세계 각국은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인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상황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유공을 정유회사로만 운영할 것이 아니라 종합에너지회사로 그 방향을 바꿔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1985년 업계 최초로 울산에 기술지원연구소를 설립하고 1991년 첨단 축전지(전기차 배터리)를 이용한 4륜 전기차 개발에 나섰으며 1993년 기존 5인승 자동차를 유공 자체 기술진이 개조해 모터와 컨트롤러 축전지 등을 장착한 전기차를 개발하는 등 배터리를 향한 꿈을 조금씩 발전시켜왔다.
기술력 기초 다지고 美·유럽·中 깃발 꽂아 본격 외형 확장SK이노베이션은 2018년 헝가리 코마롬 공장을 착공하고 같은 해 중국 창저우 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2019년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중국, 유럽, 미국 등 글로벌 3대 전기차 시장에 모두 SK 깃발을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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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의 310만대에서 17배 성장한 518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생산능력 증설에 지속 나서는 중이다. 헝가리 이반차에 제3공장 신설 투자를 결정하고 중국 옌청에 총 1조2000억원을 들여 단독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 사업도 진행중이다.
기술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점유율은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올 1~7월 누적 기준 전세계 각국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 점유율 순위에서 처음 5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7.8% 늘어난 7.4GWh로 점유율이 5.4%였다. 중국 BYD(10.0GWh·4위)와 일본 파나소닉(19.6GWh·3위) 등이 앞 순위에 있다.
SK배터리 판매량 '톱3' 향해 질주···"IPO는 서두르지 않는다"주주총회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사 특화된 독자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분할 등을 필두로 2016년 기준 6% 수준이던 SK이노베이션 내 그린자산을 2025년까지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은 2022년 말 월 판매량 기준 세계 3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주잔고는 이미 1TWh를 달성해 톱3 수준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이 밝혔듯 배터리 사업에는 향후 5년간 18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필요시 적기 투자를 받으려면 독립법인 체제가 필수라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지주사 요건(20%)을 맞추면서 필요 자금을 충분히 조달키 위해 물적분할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이 내년부터 흑자전환에 돌아설 것으로 본다. 김 사장은 "포드와 합작사 물량을 빼고도 수주 물량이 700GWh가 넘는데 비해 지금까지 생산해 판매한 물량은 30GWh밖에 안된다"며 미국 공장을 비롯한 신규 공장들이 가동을 시작하면 재무성과는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외형은 이미 빠르게 성장중이다. 배터리 매출액은 지난해 1조6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그 두 배 수준인 최소 3조원 이상, 2025년에는 15~2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2022년 중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 달성, 2023년에는 한 자릿 수 중반, 2025년에는 한 자릿 수 후반대 영업이익률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김 사장은 배터리 신설법인의 IPO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하반기를 IPO 시점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최소한 그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개선 등을 시장에 보여주고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을 시점에, 무엇이 기업과 주주들 모두에 유리한 방향일지를 검토하면서 IPO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