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혜 '홈트·비건·밀키트' 스타트업 집중 투자"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1.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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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 인터뷰-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사진=씨엔티테크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사진=씨엔티테크


"코로나19(COVID-19)로 산업의 비대면화가 계속되면서 '홈트' 중심의 스포츠 스타트업, 밀키트·HMR(가정 간편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푸드 메이커들의 활약상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올해 스타트업 투자 주요 트렌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을 핵심 키워드로 한 비즈니스모델(BM)이 투자의사 판단의 주요 척도가 됐다. 그는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실내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체중 증가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강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홈술족', '홈루덴스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집은 또 다른 놀이와 삶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가정에서 쉽게 요리하고 운동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비건(채식주의) 열풍'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신선한 식재료 재배, 대체육 생산 등 푸드테크 기업들의 성장성도 밝다"고 전망했다.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 수준에서 2018년 150만명으로 10년 동안 약 10배 증가했다. 서울창업허브 키친인큐베이터에서도 지난해 비건 식품을 개발·제조하는 스타트업이 2019년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

전 대표는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식품 개발에 혁신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런 기능 혁신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까지 갖춰 단기간에 수십억원대 매출에 도달한 스타트업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스타트업 중에선 당뇨병 환자에 대한 합병증 분석을 통해 맞춤형 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커넥트'와 최근 자전거 족이 늘면서 전립선과 음부신경을 보호하는 엉덩이 안 아픈 자전거 안장을 개발한 '휴안', 기존 실내 자전거를 신체가 불편한 노약자들에게 맞춰 개량하고 비대면 자전거 교육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약근답올핏' 등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전 대표는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청년기업가대회 수상 기업을 포함한 80개 이상 기업에 투자하고, 이중 10개 이상 기업을 팁스(TIPS)와 매칭해 후속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청년기업가대회 참여업체에 대해선 "경험을 기반으로 시장의 문제를 정의하고 정밀한 타깃을 뚫을 수 있도록 솔루션을 뾰족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대면 수혜 '홈트·비건·밀키트' 스타트업 집중 투자"
스타트업 투자 1위 액셀러레이터이자 팁스 운영사인 씨엔티테크는 이번 10회 청년기업가대회에서 푸드테크 외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바이오헬스 모빌리티, 서비스플랫폼 등의 스타트업에 최대 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부가적으로 결선에 진출한 1팀에 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동국대 스타트업 CEO과정 with CNTTECH' 장학금과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멘토링,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한 국내외 수요 연계 지원, 후속투자 연계, 온라인 홍보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결선 진출팀은 대회 최종 선정 결과에 무관하게 씨엔티테크를 비롯해 패스파인더 H, 엔슬파트너스 등 공동주최기관으로부터 별도의 투자 기회가 주어진다. 패스파인더 H는 최대 5억~15억원을 투자하고, 엔슬파트너스는 최대 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만약 1개사가 복수의 기관으로부터 중복투자를 받는다면 최대 19억5000만원의 투자 기회를 얻게 된다.

한편, 씨엔티테크는 2003년 외식 주문 중개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2012년엔 신규사업으로 액셀러레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푸드테크 기업 위주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그동안 총 2000개사 이상을 육성하고 지원했으며 투자 실적은 총 180개사, 누적 19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엑시트 건수는 총 14개사다. 현재 총 투자펀드 규모는 300억원 이상이다. 씨엔티테크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에는 △쿠캣 △키위플러스 △오투오시스 △혼밥인의만찬 △더맘마 △아워박스 △푸드팡 △글림미디어그룹 △플러스티브이 △팀솔루션 △휴런 △한터글로벌 △달리셔스 등이 있다.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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