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기술의 공통분모는 AI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현재 유통산업 분야에서 AI는 고품질 서비스, 저비용 구조를 구축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다. 특히 최근엔 '물류 예측 기능'을 더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설·추석 연휴 때 배송 규모를 빅데이터로 수집·분석해 예상 수요, 최적 처리 주문·재고량 정보를 산출하는 식이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도 스마트 물류 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벽 배송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는 신속하고 정확한 새벽 배송을 위해 '멍멍이'라는 앱(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이는 데이터 전문가 20여명이 운영하는 AI 시스템으로 정식 명칭은 '데이터 물어다주는 멍멍이'이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매출, 주문 건수, 재고량 등을 30분 단위로 전 직원에게 전송해 신속한 배송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활용된다.
이마트에서 사용하는 '사이캐스트(SAIcast, SHINSEGAE AI forecast)'는 클라우드 기반 AI 수요 예측 플랫폼이다. 상품별 맞춤형 알고리즘 학습을 기반으로 일자별, 상품별 판매량을 미리 예측한다. AI가 예측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주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마트 관계자는 "날씨, 가격, 프로모션, 시즌 등 자체적으로 정의한 수 백 가지 다양한 변수를 기반으로 매일 상품별 판매량을 예측하고, 발주시스템에 관련 데이터를 전달해 각 매장·창고에서 필요한 상품 수량만큼 자동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매장에서는 상품 폐기율, 결품으로 인한 판매기회 상실 방지, 과다 재고로 인한 재고관리 비용 증가 등을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한상훈 플래티어 사장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AI와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하는 초기 적용 단계를 지나고 있으며, 향후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커머스 기업 간 AI 기술 적용 수준에 차이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커머스에서 '테크 커머스'로의 진화를 서둘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1조 원 규모로 2019년(135조원)보다 약 26조 원 늘었다. 올해는 180조 원 이상, 오는 2022년엔 2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