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음해하면 각오하라"…尹측 "당내서 혼자 청부고발 공세"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9.1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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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나란히 생각에 잠겨 있다. 2021.8.25/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나란히 생각에 잠겨 있다. 2021.8.25/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측이 '검찰 청부 고발' 의혹에 대한 '홍준표 연루설'에 한 발 빼면서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뒤끝'을 남겼다.

앞서 홍준표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캠프에 대한 비난 글을 올렸다. 청부 고발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원장이 지난 8월11일 만날 때 홍준표 캠프의 이필형 조직본부장이 동석했다는 설이 퍼졌던 것을 두고 윤석열 캠프에 경고의 메시지를 남긴 것. 이 본부장과 조씨는 서로 "이름도 모르는 사이"라고 해명한 상황이다.



홍 의원은 "자신들이 검찰 재직 시 한 것으로 의심을 받는 검찰발 정치공작 사건을 탈출하기 위해서 당의 공조직을 이용하고, 남의 캠프를 음해한다"며 "그건 새 정치가 아니고 구태 중 구태정치"라고 글을 썼다.

또 "한 번만 더 내 캠프를 음해하면 그때는 각오하라. 그런 이전투구(泥戰鬪拘) 싸움에 내 캠프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난 14일에도 "고발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 거짓 소문이나 퍼트리고 기자들에게 취재해 보라고 역공작이나 하고,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고 윤석열 캠프를 비판했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지난 15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나와 "우리가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씨를 고발하면서 (박 원장과 조씨의 만남에 동석 가능성이 있는) '성명불상 1인'을 언급했을 때, 언론의 취재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으로 몰아갔다"며 "감정들이 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의원이나 캠프 관계자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이런 내용들은 좀 뒤로 물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에서 명시적으로 '홍준표 캠프'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처음에 이 문제가 나왔을 때, 외부로부터 공세가 왔을 때, 많은 당내 있는 후보들께서 같이 손도 잡고 2인 3각 하듯 나갔다"며 "홍준표 의원만 윤석열 전 총장을 많이 거칠게 공세를 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홍 의원은 지난 2일 '검찰 청부 고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윤 전 총장을 향해 "곧 드러날 일을 공작정치 운운으로 대응하는 것은 후안무치 대응"이라며 "진실을 고백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했었다. 홍 의원도 확실하지도 않은 '윤석열 고발사주 지시설'을 두고 공세를 편 것은 마찬가지이지 않냐고 김 대변인이 지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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