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세계7번째 'SLBM 보유선언'날 北은 탄도미사일 쐈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김지훈 기자 2021.09.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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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계획된 사거리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전날인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26일 '신형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발사체의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은 이 발사체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전날인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26일 '신형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발사체의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은 이 발사체가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진행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 발사시험을 참관하기 한시간여 전쯤인 15일 오후 12시37분. 합동참모본부(합참)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알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참관을 위해 이동 중에 즉시 관련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안팎에선 이날 SLBM 행사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예정대로 이날 오후 1시50분에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SLBM이 세계 7번째로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함으로써 전력화를 위한 핵심 관문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는 한편, 그간 개발에 힘써온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발사시험은 정부 및 군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SLBM은 지난 8월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3000톤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고,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SLBM의 보유는 전방위 위협에 대한 억제 전력 확보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자주국방 및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험 종료 후 문 대통령은 고위력 탄도미사일 및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 미사일전력 개발 결과와 함께 지난 7월 29일 성공적으로 수행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에 대해서도 보고 받았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전력이다. 개발 난도가 높아서 현재 SLBM 운용국은 미국(트라이던트II), 러시아(불라바, 시네바), 중국(JL2), 영국(트라이던트II), 프랑스(M51), 인도(아그니3) 등 6개국 뿐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그간 수중환경을 모사한 수조시설 등을 활용해 수차례의 시험을 실시했고,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SLBM 성능을 검증했다. 이번 첫 잠수함 발사시험이 성공리에 끝남에 따라, SLBM은 향후 추가적인 시험평가를 거친 후 전력화 계획에 따라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15.[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15.
합참은 북한이 이날 오후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간은 문 대통령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청와대에서 만나 "그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기여를 평가한다"고 말한 뒤 1시간여가 지난 시점이다. 북한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도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가 SLBM 시험 발사를 불과 한시간여 남긴 때였다. 정치권에선 북한이 이 모든 상황을 감안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침은 "우리 군은 오후 12시 34분경과 12시 39분경 북한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오후 12시34분은 문 대통령이 왕 부장을 만나 " 우리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중국의 역할 등을 거론한 모두발언을 마친 시점(오전 11시8분)부터 1시간26분이 지난 때다.

합참은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800km, 고도 60여km로 탐지하였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사실이라면 북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대북 안보리 결의는 북한에 대해 '대량살상무기(WMD)·탄도미사일 '포기를 요구한 반면 순항미사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일반적으론 지난 11일과 12일 북측이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한 것과 같은 순항미사일은 안보리 위반으로 간주되진 않던 실정이었다.

북한 당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1월 22일과 3월 21일 각각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같은 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에도 순항미사일에 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 패턴을 보인 것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북한 당국이 지난 3월25일 아침 북한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 발사햇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 대한 추가적 시험 성격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북한 당국이 발표했던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사거리는 600km로 우리 군 당국이 발표했던 450km와는 차이가 있었다.

김 교수는 "무기개발 관련 통상적인 기간 상 지난 5~6개월간 3월 시험발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이번에는 내륙을 관통하는 2차 시험 발사를 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에도 600km 이상 사거리와 60km 수준의 낮은 고도로 변측 기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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