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 커질 백신시장, K-백신 세계화 밑그림은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1.09.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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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국산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기대
2025년 글로벌 5위 경쟁력 확보 목표
전세계 백신 시장, 2028년 1035억달러 전망

매년 20% 커질 백신시장, K-백신 세계화 밑그림은


정부가 내년 상반기 국산 1호 코로나19(COVID-19) 백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현재 세계 9위 수준인 국내 백신 경쟁력을 2025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재표명했다. 아직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 역량을 육성하고 우수한 인적자원과 생산 능력을 활용해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단 목표다.



15일 유주헌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팀장은 '글로벌바이오콘퍼런스(GBC) 2021-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 포럼'을 통해 "단기적으론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백신 상용화에 집중하고, 2025년 세계 5위를 달성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해당 목표 하에 글로벌 백신 협력 확대를 비롯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 조기 구축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월 보고대회를 연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에 따른 계획이다. 정부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K-글로벌 백신허브화 추진단을 통해 11개 관계부처가 국산 코로나 백신의 신속개발과 생산협력 확대, 백신허브 기반 신속 구축 등 3대 전략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정부의 적극적 움직임은 코로나19 등장 이후 높아진 글로벌 보건 안보 체계 구축 필요성과 폭발적 성장이 전망되는 백신 산업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 외 추가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적극 대응하려는 전략도 반영됐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 백신 시장 규모는 2019년 228억달러(약 26조7000억원)에서 2028년 1035억달러(약 121조1000억원)로 폭발적 성장이 전망된다. 연평균 18.3%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2015~2019년 시장 성장률 8.1%와 비교하면 성장 폭의 차이가 크다.

유주헌 팀장은 "과거 인플루엔자 정도에 국한돼 소규모였던 백신 시장이 고부가 백신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백신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백신 생산과 품질관리 능력이 우수한 국내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백신 생산 경쟁력 글로벌 수준…글로벌 허브화에 무게
현재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상대적으로 해외에 비해 뒤쳐진 상태다. 이미 외산 백신들이 정식 또는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획득해 전세계에서 접종을 진행 중이지만, 국산 품목은 아직 개발 중이다. 현재 8개 기업이 임상 단계에 진입했지만, 가장 앞선 곳이 지난 8월 임상 3상에 착수한 SK바이오사이언스다. 국내에서 접종되는 백신 모두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 능력 측면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 (61,700원 ▼300 -0.48%)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삼성바이오로직스 (833,000원 ▼3,000 -0.36%)가 모더나 품목을 위탁생산 하며 글로벌 수준의 생산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분야 역시 아직 국내 개발 기술이 부각되지 못한 실정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원액(DS) 생산라인 증설을 최근 시작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준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같은 민간 기업의 성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최근 한·미 구축된 간 파트너십을 다른 국가로 확대하고, 민간 기업과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백신 산업의 경우 안정적 생산 역량이 핵심 요소로 꼽히는 만큼 관련 인프라를 하반기부터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시설과 설비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한다.

또 내년부터 백신 개발 지원을 위한 'K-글로벌 백신 펀드'를 조성해 개발 역량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내수에 머문 경향이 짙은 국산 개발 백신의 해외 진출을 위해 개발도상국 중심의 백신수출지원, 무역보험지원 확대 등 글로벌 판매망 개척에도 나선다.

유 팀장은 "추진단 구성 전에는 각 부처와 관계자가 본래 업무를 수행하면서 추진단 업무를 처리해야 해 업무 집중이 힘들었다"며 "하지만 이제 전념이 가능해 국산 1호 백신 상용화와 세계 5위 백신 경쟁력 확보란 국가 목표 달성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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