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증시 강세론자 "야구로 치면 지금은 8회"…무슨 뜻?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9.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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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사진=로이터통신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사진=로이터통신


미국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현 증시 상황을 야구에 빗대 "조정 전 8회"에 왔다고 말했다. 야구에서 9회가 마지막임을 고려하면 조정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14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걸은 "우리가 조정 전 8회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애물을 제거하고, 다시 제자리로 와, 앞으로 나아가 할 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을 "호황기의 3회", 지난 5월을 "6회"로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시걸은 "단기적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 논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단서를 달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승 흐름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정 역시 "건전한" 경기 후퇴라는 입장이다.

역사적으로 9월은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달이다. 그럼에도 올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가장 큰 낙폭은 4%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시걸 등은 더한 조정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조정은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증시가 10%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시걸은 가을철 시장에 대해 추가 상승 요인을 찾으려 노력 중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가을철 테이퍼링을 시작하면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걸은 "기술주는 숨고르기를 할 것이고 그동안 두들겨 맞은 순환주나 소형주가 다시 뜰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시걸은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CPI가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그는 연준이 더 극적인 방식으로 통화 정책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이번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믿음에 신빙성을 부여한다면서 이로써 연준이 새로운 문제적 데이터에 직면해 통화 정책을 수술하는 "심판의 날"은 다소 연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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