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다" 롯데온 나영호號, '매출 3배↑' 성장 속도 낸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9.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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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파인딩 작업·스토리텔링 마케팅 효과 톡톡…"당분간 외형성장에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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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이 '유통명가' 자존심 되찾기에 나섰다. 조직개편, 구색 강화, 마케팅 등이 효과를 내며 성장 궤도에 오른 롯데온이 이제 성장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의 9월 1~14일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2% 늘었다. 롯데온에서 판매하는 외부셀러 매출이 3배 이상 늘었고, 백화점몰의 매출이 30% 늘면서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6일 진행된 '퍼스트먼데이 1주년 행사'에서 롯데온 론칭 이후 역대 최고 매출 및 최다 구매 고객 수를 달성한 데 따른 성장이다. 해당 행사에서 롯데온 매출은 전년비 2배 늘었다.

롯데온이 특히 고무된 건 최근 수달간 성장세가 지속되며 가속도가 붙고 있어서다. e커머스의 전통적 비수기인 8월에도 롯데온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보통 8월은 휴가시즌으로 1년 중 매출이 가장 낮은 월로 꼽히지만, 롯데온은 지난 8월 매출이 전년비 142%, 전월비 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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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이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유통명가 롯데'의 명성을 e커머스에서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롯데온은 지난해 4월 롯데쇼핑 계열사가 모두 입점한 통합앱으로 론칭했지만 검색 문제와 시스템 오류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다수의 셀러들이 떠나고 롯데닷컴의 충성 고객마저 외면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출범 1주년을 맞아 "새로 태어나겠다"고 선언하고 꾸준히 조직 개편과 시스템 개편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시스템이 모두 완성화돼 론칭 이후 처음으로 시스템 가용률 100%를 기록했다. 월 시스템 가용률 100%는 한 달 동안 단 한 건의 접속 장애 없이 앱이 운영된 것을 뜻한다.

조직개편 효과도 톡톡했다. 롯데온 출범 당시부터 온라인 인력을 한 데 모았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만큼 나영호 롯데온 대표는 지난 8월 백화점·마트 등에 흩어져있던 온라인몰 인력을 e커머스 사업부로 합쳐서 운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수백명에 달하는 인원이 롯데온으로 이동한 만큼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통합 e커머스 전략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롯데온 관계자는 "백화점몰, 마트몰에서 하는 행사도 롯데온 메인페이지에 노출해 홍보하니 매출이 크게 늘었고, 아예 통합되니 바잉파워(buying power)도 커졌다"며 "실제 지난 1~12일 백화점몰에서 진행한 '롯데온X아모레퍼시픽 특별한 동행' 행사가 조직개편후 효과를 본 사례로, 전년비 2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인딩 작업' 성과가 좋았다. '파인딩 작업'이란 다른 e커머스 등에서 인기가 많은 상품을 꾸준히 추적 관찰해 롯데온 MD들이 이를 소싱해온 다음 롯데온 상위에 노출시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신생 e커머스로서 부족한 상품구색을 빠르게 늘리고, 경쟁사로의 유입을 막는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특히 e쿠폰, 해외직구 등의 상품 구색이 빠르게 늘면서 전년비 매출 10배를 기록했다.

나 대표가 주도한 조직개편 등의 전략이 성공한 만큼 앞으로 본격적으로 나 대표는 '스토리가 담긴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나 대표는 2007년부터 이베이코리아에서 몸 담은 'e커머스 전문가'이자,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입사해 롯데닷컴 설립부터 전략, 마케팅 등 주요 업무를 수행한 마케팅 전문가다.

한편, 롯데쇼핑의 e커머스 부문은 올 2분기 매출액 290억원, 영업손실 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4% 감소, 영업손실은 30억원 늘었다. 롯데온 관계자는 "당분간은 e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을 늘리고 외형성장에 힘써 본격 경쟁에 나서는 데 힘쓸 예정"이라며 "오는 10월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롯데온세상' 행사를 열흘간 진행하는데, 이 같은 전년비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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