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앞서 네이버 '상생' 빛났다…'분수펀드' 3000억원 돌파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1.09.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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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제공=네이버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중소상공인(SME)과 창작자 성장을 위해 조성한 '분수펀드'가 4년 만에 누적 3000억원을 돌파했다. 갑질 논란에 휘말린 카카오가 마련한다고 밝힌 파트너 기금을 넘어선 액수다. 일찌감치 상생으로 방향을 설정한 결과다.



네이버는 2017년 조성한 분수펀드가 지난 8월 기준 누적 집행액 3200억원, 올해까지 36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분수펀드는 SME와 창작자의 디지털 전환 및 지속 성장을 돕기 위해 조성한 사내 펀드로, 경제에 분수 효과를 일으킨다는 의미다. 46만 스마트스토어를 키워낸 '프로젝트 꽃'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펀드 집행액은 첫해인 2017년 609억원을 비롯해 2018년 613억원, 2019년 689억원, 지난해 861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분수펀드 규모가 9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1800억원을 투입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에 한 발자국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펀드 자금을 활용해 교육 공간인 파트너스퀘어를 전국 6개 지역에 설립하고,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300여 건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업자와 창작자가 데이터 기반으로 성장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다양화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수수료를 지원하는 스타트제로수수료 △온라인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성장지원포인트 △노무·재무·회계 분야의 컨설팅을 네이버 엑스퍼트에게 받는 비즈컨설팅포인트 △오프라인 SME 대상 네이버주문 수수료를 지원하는 스타트올인원 프로그램으로 펀드 적용 범위를 확대 중이다.


네이버의 이 같은 상생 노력은 높은 평가를 받아 '2020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서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동반성장지수'는 기업 간의 동반성장 문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 기업의 동반성장 이행 수준을 계량화한 지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4년에 걸친 꾸준한 지원이 3000억원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분수펀드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꽃의 범위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갑질', '문어발' 논란을 불식하고자 전날 파트너 지원을 위한 기금을 5년간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업 진출 분야의 영세 사업자와 상생을 모색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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