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매각·리츠 설립' 부동산 활용 속도내는 신세계그룹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9.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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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신세계 프라퍼티 제공) 2021.3.28/뉴스1         (서울=뉴스1) =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신세계 프라퍼티 제공) 2021.3.28/뉴스1


온라인 사업과 복합쇼핑몰 등 미래 유통모델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자산 재배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세일앤리스백(매각후 재임대), 부지 매각 등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 시킨데 이어 본사 매각과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설립에도 나선다.



1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사업을 진행하는 신세계프라피티를 중심으로 리츠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합작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차익을 받는 투자를 말한다.

최근 자산 재배치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계열 리츠AMC를 설립할 경우 보다 효율적으로 그룹 자산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 등을 위해 투자부담이 증가하고 있는만큼 보유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마트는 현재 대형마트, 스타필드, 조선호텔 등 장부가 8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유통 경쟁사인 롯데그룹도 지난 2019년 롯데리츠를 설립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단순 매각보다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그룹 전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리츠 AMC 설립을 검토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울러 리츠 출자시 과세특례 등 세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면서 리츠 자체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실제 SK리츠 등 리츠 상장이 이어지고 있고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상장 리츠 13개의 시가총액은 5조2535억원이다. 올해 초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 들어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투자활동을 진행 중인만큼 적극적인 자산 활용으로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 국내 e커머스 빅 3 중 하나인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0억원에 인수키로 했고 여성패션쇼핑몰 W컨셉도 2700억원에 인수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잔여 지분을 4245억원에 인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 결정이 이어졌다. SSG닷컴, 이베이코리아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시너지를 위한 투자 계획도 공표했다. 향후 3년내 1조원 이상을 물류시스템 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점포 매각 등 자산 유동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성수동 본사도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말 성수동 본사 매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와 자산운용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만큼 입찰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리츠 AMC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며 "리츠 AMC 설립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부동산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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