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반년만에 RBC 162→200%···JKL 체질개선 통했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1.09.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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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반년만에 RBC 162→200%···JKL 체질개선 통했다


한때 지급여력(RBC)비율이 130%대까지 내려갔던 롯데손해보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수년간 경영난에 시달리다 사모펀드에 매각된 지 2년여 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9월말 기준 RBC비율이 200%를 훌쩍 넘길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2분기 기준 RBC비율은 194.2%였다. 지난해 4분기 162.3%에서 가파르게 우상향 중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까지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거쳤다. 2017년 투자한 항공기관련 대체투자 실패로 큰 손실을 입었고, 그 영향으로 2년 연속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리스크관리 소홀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준비 미흡 등의 이유로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를 받기도 했다.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이하 JKL)는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체질개선 작업을 벌였다.

롯데손보는 1분기에 서울 남창동 소재 본사 사옥을 팔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대체투자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했다.롯데렌탈의 기업공개(IPO) 이후 보유하고 있던 롯데렌탈 지분 4.9%도 최근 처분했는데 이 덕분에 4.6%포인트 가량 RBC비율 이 나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하던 2019년 2분기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36.2%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RBC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손보의 RBC 비율은 한화생명(2분기 RBC 202%), 현대해상(2분기 RBC 196.9%) 등 국내 주요 대형 보험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경영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던 손해율도 2019년 4분기 104.6%에서 올해 2분기 88.5%로 올라갔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같은 기간 169.9%에서 88.7%까지 좋아진 점이 눈에 띈다.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도 2분기 기준 42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 많아졌다. 계약유지율은 13회차 기준 92.5%, 25회차 기준 80.6%로 업계 평균을 웃돈다. 유지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계약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당기순이익도 상반기에만 768억원으로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JKL은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적자가 심한 상품의 인수심사를 강화하고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영업에 집중했다. 무해지 상품 판매보다 일반형 상품 비중을 늘렸다. 큰 틀의 구조조정과 함께 리스크 관리 체계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CR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와 CIO(최고투자책임자)를 영입하는 등 인적·물적 체질개선도 진행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변화와 체질개선 노력을 업계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추세면 M&A시장의 잠재매물로서의 가치도 점차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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