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서 구글은 한국생산성본부와 컨설팅 기업 알파베타의 연구를 인용, 연간 10조5000억원의 편익을 한국 기업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검색 등 광고로 인한 편익이 6조6000억원, 앱 개발사의 매출 3조5000억원 등이다.
한국의 디지털 전환이 가져올 변화와 경제적 가치, 국내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서비스와 파트너십과 실사례도 공유했다. 가시적 성과가 돋보이는 유튜브의 사례도 집중 소개했다. 이를 위해 슈카월드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K팝 수장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도 자리했다.
이 프로듀서는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며 현재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케이팝'이라는 단어가 탄생하고 활성화되었다"고 구글 유튜브의 순기능을 역설했다.
수잔 워치스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유튜브 창작 생태계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 1조5970억원 이상을 기여했으며 8만6030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스타트업 생태계서도 구글 역할 강조…여론 반전 꾀하나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플랫폼 및 에코시스템 수석 부사장은 '펍지 모바일', '리니지2M' 등을 언급하며 "한국 앱·게임 개발자들은 구글플레이와 안드로이드를 통해 190개국가의 약 20억명 이상의 이용자와 연결되고, 약 3조5000억원의 수익을 국내·외 시장에서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구글코리아의 역할과 사명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구글은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과 파트너사, 크리에이터의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 및 지역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글의 행사가 정부·정치권의 규제 가시화로 급작스럽게 마련된 것으로 본다. 한국이 글로벌 빅테크 규제의 선봉에 서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여론을 반전시킬 필요성을 느꼈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 1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앱마켓 사업자의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구글 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을 시행한 데 이어, 15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OS(운영체제) 탑재 강제에 대해 2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