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오징어 게임'에 뛰어든 까닭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1.09.1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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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사진제공=넷플릭스이정재,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이정재가 잘생김까지 버리고 오직 돈만을 위한 목숨 건 플레이에 뛰어들었다. 전작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소'에서의 무서운 살기는 벗어던지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연출·극본 황동혁)의 소시민 기훈으로 돌아왔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정재는 극중 사업실패와 이혼, 사채, 도박을 전전하다 결국 게임에 참가해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기훈을 연기한다. 이정재는 기훈 역에 대해 "지금껏 경험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라는 설명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15일 진행된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정재는 기훈을 연기한 자신을 두고 "엄청난 변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캐릭터에는 잘생김이 없다. 내가 보고도 한동안 너무 웃었다. ‘내가 저렇게 연기를 했나? 뇌가 없나?’ 싶더라"고 말했다. 늘 멋지고 강렬한 역할만 맡아오던 이정재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정재, 사진제공=넷플릭스이정재, 사진제공=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은 이정재를 캐스팅한 이유로 "망가트리고 싶어서"라는 파격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모래시계' 때부터 늘 멋있는 배우였기 때문에 한번 망가트려보고 싶은 못된 마음이 들어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멋있는 연기를 할 때에도 인간미가 많이 보여서 그걸 본격적으로 제대로 드러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이정재의 첫 OTT 출연작이다.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영화 '도굴'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 이정재는 "황 감독님이랑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제안을 주셔서 시나리오를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시나리오가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이 잘 녹아있어서 재미있겠다 싶었다. 게임을 어떻게 구현할까 궁금증도 있었다. 세트장 가는 날이 기대되고 재밌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영화 '도둑들' '신세계' '관상' '암살' '신과함께' 시리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등장만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대중들을 압도했던 그가 강렬함을 벗고 소시민이 되어 돌아왔다. 이정재 스스로도 지금껏 경험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라고 말했을 만큼 다채로운 연기 변신 속에서 다양한 감정의 격랑에 휩쓸리는 기훈을 설득력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황동혁 감독도 "이정재의 날카롭고 강한 이미지 속에 숨은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해 그가 새롭게 보여줄 모습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이정재를 비롯해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등이 출연하며,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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