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AFPBBNews=뉴스1
김광현은 팀이 7-4로 앞선 11회 말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 등판했다. 먼저 선두 타자 마이클 콘포토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아냈다. 2루에 있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3루로 향했다.
6-7로 뒤진 메츠는 투수 타석에서 대타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를 내세웠다. 알모라 주니어는 풀카운트 승부까지 간 끝에 김광현의 시속 85.3마일(약 137㎞) 슬라이더를 건드려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경기는 그대로 세인트루이스의 7-6 승리로 끝났지만, 첫 세이브 때처럼 이번에도 아슬아슬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등판한 김광현이 지난해 7월 25일 피츠버그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AFPBBNews=뉴스1
8회초 2사 1, 2루에 맥스 먼시(31·LA 다저스)가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먼시는 그 시점에서 31홈런을 기록 중인 강타자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먼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9회에도 등판해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그 후 일주일 만에 등판한 이 날도 김광현은 메츠의 중심 타선이 나오는 연장 승부치기 상황에서 마무리로 나왔다.
세인트루이스의 투수 운영 전례를 볼 때 '마무리' 김광현의 등판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과거 세인트루이스는 애덤 웨인라이트(40), 알렉스 레예스(27) 등 선발 자원을 마무리로 쓴 경험이 숱하게 있다. 최근에는 제이크 우드포드(25)가 김광현을 대신해 선발 수업을 받고 있고, 지오반니 가예고스(30)가 레예스를 대신해 마무리로 나서는 등 곳곳에서 실험이 진행 중이다.
김광현은 KBO리그 시절부터 불펜보단 선발 투수로서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이 사실을 지난해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다시 실험을 시작했다. 올해를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김광현의 최종 위치는 어디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