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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1400마리 몰살...'피바다' 된 패로 제도에 무슨일이

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2021.09.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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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간) 덴마크 자치령 패로 제도에서 하루에 1400여마리의 흰 줄무늬 돌고래가 사냥당했다. /사진제공=AP/뉴시스12일(현지 시간) 덴마크 자치령 패로 제도에서 하루에 1400여마리의 흰 줄무늬 돌고래가 사냥당했다. /사진제공=AP/뉴시스




패로 제도에서 하루에 1400마리의 돌고래가 학살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해안가에 눕혀진 돌고래 사체들 뒤로 바다가 새빨갛게 피로 물들었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북대서양에 위치한 덴마크 자치령 패로 제도에서 하루에 1400여마리의 흰 줄무늬 돌고래가 사냥당했다. 무분별한 고래 사냥을 자행한 패로 제도에 국제적인 비판 여론이 거세다.

패로 제도의 고래 사냥은 수 백년 동안 이어져 온 지역 전통이다. 패로 정부는 평균적으로 매년 600마리의 고래가 잡히고 특히 흰 줄무늬 돌고래는 작년에 35마리 밖에 잡히지 않았다며 이번 사냥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학살당한 돌고래는 지금까지 진행된 패로 제도의 고래 사냥 중에서 가장 숫자가 많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수의 돌고래가 잡혀 지역 주민과 심지어 고래 사냥과 관련된 단체들까지 이번 대규모 학살을 비판했다.

패로 제도의 고래사냥협회장 올라부르 슈달버그(Olavur Sjurdarberg)는 "이것은 큰 실수"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번 일에 충격을 받았다"고 사냥꾼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패로 공영 방송 기자 트론두르 올슨(Trondur Olsen)은 지역 주민들도 "엄청나게 많은 돌고래 숫자 때문에 당혹스럽고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올슨이 고래 사냥에 대해 간단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을 때 50%가 조금 넘는 사람들이 고래 사냥을 멈춰야 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30% 정도의 사람들은 계속 고래 사냥을 해야한다고 대답하는 등 지역 주민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돌고래 학살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돌고래 사냥꾼들은 패로 제도의 법률상 처벌받지 않는다. 고래 사냥이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고 마을 공동체 단위로 기획된 일이기 때문이다.

긴 창을 이용해 고래의 척추를 끊는 패로 제도의 고래 사냥은 수년 전부터 문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고래 사냥 지지자들은 고래 사냥이 자연으로부터 음식을 얻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지역의 정체성과도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해왔다.


게다가 패로 제도 출신의 덴마크 하원 의원 슈르더 스칼레(Sjurdur Skaale)는 창을 사용한 패로 제도의 사냥 방식은 고래를 고통스럽게 죽이지 않는다며 "고래가 죽는데 1초도 걸리지 않는다"며 패로의 사냥 관행을 변호했다.

이에 고래 사냥 반대 캠페인을 진행해온 씨 셰퍼드(Sea Shepherd)는 "패로 정부가 설명한 것처럼 빠르게 고래 사냥이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며 패로의 고래 사냥이 동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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