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 석달새 19% 늘었다...역대 2분기 중 최고 증가율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1.09.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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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9일 오후 서울 명동 모습/사진=뉴스1추석을 앞둔 9일 오후 서울 명동 모습/사진=뉴스1


올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반도체 수출 호조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비제조 업황도 개선된 결과다. 코로나19(COVID-19) 4차 대유행의 타격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2021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 2만120개(제조업 1만315개·비제조업 9805개)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8.7% 늘었다. 전분기(7.4%)에 비해 대폭 오른 증가율이다.

2017년 3분기(13.8%)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로, 2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고치다. 기업 매출은 2019년 1분기부터 마이너스를 이어가다 지난 분기에 2년만에 플러스 전환됐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업종인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비제조업도 성장폭이 확대됐다. 매출액 증가폭을 직전 분기인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제조업(10.4%→24.3)과 비제조업(3.3%→12.4%) 모두 크게 뛰었다. 기업 규모별로 나눠봐도 대기업(-1.3%→7.1%), 중소기업(0.1%→8.5%) 모두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기업규모별로 봐도 대기업(7.1%→20.2%)과 중소기업(8.5%→14.1%)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매출증가율은 18.4%로 전산업 증가율인 18.7%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 주력산업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액 많이 늘어나며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 영향력은 줄었다"며 "2분기는 철강·자동차·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좋아졌고 업종별로 봐도 반도체 뿐 아니라 자동차 정유화학 철강 등 비전자 주력 업장의 성장세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총자산증감률은 1.4%로 전년동기(1.1%)에 비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 전년대비 비교해보면 제조업(1.1%→1.4%)과 비제조업(1.1%→1.3%) 모두 상승 폭이 확대되었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0.8%→0.8%)이 전년동기수준을 유지했고 중소기업(2.5%→3.5%)은 상승 폭이 커졌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4%로 전년 동기(5.2%)에 비해 상승했다. 기업들이 1분기에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74원이라는 의미다. 지난 동기대비 업종별로는 제조업(5.5%→9.0%)과 비제조업(4.8%→5.4%) 모두 상승했고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5.1%→7.7%)과 중소기업(5.4%→6.4%) 모두 증가폭이 커졌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 86.6%로 전분기(89.9%)에 비해 내렸다. 지난 1분기 대비 제조업(68.8%→65.9%), 비제조업(122.2%→118.6%) 모두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3.9%→80.0%)과 중소기업(113.9%→112.9%) 모두 부채비율이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24.9%→24.6%)는 순이익 증가에 따른 자본확충 등으로 하락했다. 전기·전자·기계,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영업활동 호조에 따른 순이익 증가로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감소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력 산업이 수출을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비제조업도 매출액이 좋다"며 "일부 업종은 여전히 마이너스인데 그 폭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코로나 4차 타격이 없진 않지만 영향이 예전보다는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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