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13./사진=애플
디자인면에서 전작과 유사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상단 중앙에 화면을 가렸던 노치는 35㎜에서 26㎜로 약 20% 줄었다. 아이폰13에는 A15 바이오닉 칩이 탑재됐다. A15는 15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5나노미터급 칩으로 경쟁 제품대비 50% 정도 속도가 빠르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전작 대비 미니와 프로 모델의 경우 1.5시간, 기본 모델과 프로 맥스 모델은 2.5시간 향상됐다.
업계는 아이폰13 시리즈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아이폰12의 장점을 극대화했다고 본다. 애플이 전작의 후광효과를 노린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는 올해 2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1억3000만대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6 시리즈를 뛰어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은 새 기술을 적용했다기보다 아이폰12를 업그레이드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전작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 여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은 가격 책정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가격을 인상했었지만 이번엔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이는 삼성전자가 폴드3와 플립3의 가격을 전작 대비 40만원 가량 낮춘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폰13 미니는 95만원, 아이폰13은 109만원, 아이폰13프로는 135만원, 아이폰13프로맥스는 149만원이다. 아이폰13은 미국에선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주문을 받고 매장 판매는 오는 24일 시작된다. 한국에선 다음달 1일부터 사전주문을 받고 8일부터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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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를 찾은 고객들이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국내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27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조기 출시 카드도 검토 중이다. 다음달 출시하는 아이폰13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S22를 이르면 올 연말 내놓는다는 계산이 깔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하는 시기는 통상 2~3월이었지만, 갤럭시S21이 지난 1월 말 출시되면서 누린 판매 제고 효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일단 유리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폴더블폰 2종에 갤럭시S22까지 더해지며 프리미엄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특히 플립3가 기존 아이폰 충성고객들을 유입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아이폰 구매자들이 역대급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플립3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이 일단 우세한 분위기"라며 "새 폼팩터(외형)인 폴더블폰 2종을 흥행시킨 효과가 매우 커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