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광주신세계 지분 신세계에 넘겼다…증여세 재원 마련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9.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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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광주신세계 지분 2284억원에 신세계에 매각…분리경영 본격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오른쪽)/사진=뉴스1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오른쪽)/사진=뉴스1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던 '광주신세계' 지분 전량을 신세계에 매각했다. 정 부회장은 2000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손에 넣으며 증여세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또 이번 지분 매각을 기점으로 '정용진=이마트부문, 정유경=백화점부문'으로 3세 경영 본격화를 위한 교통정리도 이뤄졌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광주신세계 (30,900원 0.00%) 지분 52.08%(83만3330주)를 2285억원에 2대주주 신세계 (167,300원 ▼3,000 -1.76%)에 매각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광주신세계 지분 62.50%를 보유하며 광주신세계 최대주주로 거듭났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이마트', '정유경=백화점'으로 분리 경영 방침을 확립해왔다. 광주신세계는 지배구조상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에 귀속돼야 하는 게 맞다. 특히 광주신세계가 2018년 광주이마트 사업을 이마트에 양도하고 백화점 사업만 해온 만큼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에 편입하는 건 시간 문제인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그동안은 코로나19(COVID-19)에 따라 주가가 하락해 지분 정리에 나서지 않았다가, 기업 가치가 회복된 현재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기준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 전량은 약 1300억원으로 평가됐었다. 1년새 정 부회장의 지분가치가 약 1000억원 가량 늘었다.

정 부회장은 이번에 마련한 현금으로 증여세 분납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정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2%를 증여해 약 1900억원에 달하는 증여세를 부과받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는 광주신세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으며 연결회계편입으로 재무구조개선효과도 꾀할 수 있다 "며 "정 부회장은 증여세 재원 마련과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총괄사장도 지난해 9월 이 회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받았다. 정 총괄사장이 납부해야 하는 증여세도 약 1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정 총괄사장 역시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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