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전력·스팀 사업 분할···"4000여억원 투자해 전문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9.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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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전력·스팀 사업 분할···"4000여억원 투자해 전문화"


SK케미칼이 전력·스팀 등 사업을 물적분할한다. 집단에너지 사업을 위한 전문 자회사를 설립, 향후 사업 전문화 및 친환경 연료 전환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14일 SK케미칼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전력, 스팀 등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가칭 SK멀티유틸리티)을 물적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10월25일 열리며 분할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사측은 "전력, 스팀 등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해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 사업부문별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시장환경 및 제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해 경영 위험의 분산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할 후 회사의 자산총계는 약 1715억원, 자본금은 50억원이다. 또 신설법인의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은 약 373억원이다.

매출액 규모에서 알 수 있듯 이번 분할 결의 전까지 SK케미칼의 전력, 스팀 사업은 눈에 띄는 사업부문은 아니었다. 지난해 말 기준 SK케미칼 전체 매출에서 그린케미칼(고기능성 코폴리에스터 등) 사업 분야 매출액 비중이 약 72%(8781억원), 독감백신 등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비중이 약 20%(2375억원)이었기 때문이다.

신설법인의 주요 사업은 집단에너지 생산, 수송, 분배 및 이와 관련된 사업이다. 해당 법인은 울산 공장에서 전기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해 왔을 뿐만 아니라 남는 에너지는 SK케미칼 관계사 등에 판매해 이를 수익으로 벌어 들이는 게 주 수익원이었다.


공시에 따르면 SK케미칼은 분할 후 해당 사업을 전문화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 측은 "공시에 나온 분할 목적이 전부"라며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한편 SK케미칼은 이사회를 통해 물적분할 뿐만 아니라 4281억원을 들여 '멀티 유틸리티' 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기간은 2022년 5월1일부터 2024년 6월30일까지 약 2년간이다.

투자금은 사업 전문화 뿐만 아니라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연료 전환 작업에도 투입된다. 공시에서 회사 측은 "석탄 보일러 운영 한계 및 탄소 중립(넷제로) 시스템 구축 필요에 따라 연료 전환을 통한 전기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시설 투자 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8년 SK케미칼은 백신사업을 분할, 올해 3월 신설법인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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