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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는 육성 참 어렵다" 외국인 사령탑 돌직구 왜?

스타뉴스 인천=김우종 기자 2021.09.1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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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오른쪽) 한화 감독과 코칭스태프. 카를로스 수베로(오른쪽) 한화 감독과 코칭스태프.




카를로스 수베로(49·베네수엘라) 한화 감독이 어린 선수들의 육성에 대해 "한국 야구 환경에서는 어려움(Tough)이 있는 것 같다"는 돌직구성 견해를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14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미국과 (육성)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 미국은 신인 선수들이 지명을 받은 뒤 싱글A부터 시작해 더블A와 트리플A까지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나간다. 하지만 한국은 퓨처스리그 경기서 김기중(19·한화)이 등판할 경우, 상대 라인업에 4~5명은 20대 중후반의 경험있는 선수들이다. 확실히 그런 면에서 어린 선수들이 2군서 빨리 성장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수베로 감독이 언급한 김기중은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루키다. 올 시즌 1군서 13경기(선발 등판은 10경기)에 출전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4.79를 마크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은 싱글 A 무대서 18~19세의 또래끼리 비슷한 레벨서 겨루는 것부터 시작한다. 거기서 성공을 경험하면 자신감을 갖고 한 단계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간다"면서 "반면 우리는 고등학교에서 잘한다는 선수를 지명해 데리고 오나, 막상 2군 경기에 내보내면 상대 라인업에 1.5군급이라 볼 수 있는 20대 중후반의 경험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만약 거기서 (투수의 경우) 안타와 홈런을 맞거나, 타자가 베테랑을 상대해 결과가 안 좋으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1,2년차 선수들이 자신감 가득찬 상태로 프로에 왔다가 한풀 꺾였을 때 그걸 다시 되찾는 게 어렵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베로 감독의 말처럼 한국 야구 환경은 미국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질과 양 모두 차이가 크다. 야구를 하는 고등학교와 학생 숫자는 물론, 루키 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있는 저변도 차원이 다르다. 이에 반해 한국은 사실상 퓨처스리그가 모든 육성의 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올해 저희 팀의 경우, 신진급 선수들한테 900타수 정도 기회를 부여했는데 대략적으로 평균 타율 0.180의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퓨처스리그서 보여주지 못하면 콜업이 안 되겠구나', 또는 '잠깐 1군에 올라오더라도 안타 못 치면 내려가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 "리그 특성상 환경들이 젊은 선수들이 적응하기엔 확실히 어려운 것 같다. 그 시스템을 극복하고 커나가는 선수들이 1군서 뛰고 있긴 한데 그 수가 많지가 않다.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게 참 쉽지 않은 리그인 것 같다. 제 마음 같아서는 적어도 2,3단계 레벨을 나눠 놓으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어린 선수들의 육성이 확실히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어린 선수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멘탈이 강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을 향해 코칭스태프가 조언을 해줄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제 선수가 타석에 들어가 전광판에 자기 타율이 떨어지는 걸 보면,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중요한 건 2군에 갔을 때 당장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더는 것이다. 대신 구단의 육성 프로세스를 믿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퓨처스리그에 7~8년차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있고, 그들은 질 좋은 변화구로 어린 선수들을 상대한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어린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지만 받아들이는 선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환경의 리그로 본다"고 전했다.

한화의 대표적인 젊은 피로 노시환(21)을 꼽을 수 있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3년차인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14일 경기서도 시즌 14호 홈런포를 터트렸다. 팀 내 홈런 1위. 노시환 역시 혹독한 육성의 시기를 거치고 견딘 끝에 마침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노시환은 "첫해와 지난 시즌 그리고 지금도 힘들다"면서 "솔직히 첫해에는 삼진도 많이 당했다. 팬들의 시선과 기대를 받고 있는데 못하니까 힘들었다. 그런 게 느껴질 때마다 선배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늘 선배들이 '삼진도 많이 당하면서 투수들의 공을 많이 봐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 그런 말을 많이 들으면서 위안 삼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신인 때보다 여유도 생기고 공도 많이 보면서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겼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14일 인천 SSG전에서 홈런포를 터트리는 노시환의 모습. 14일 인천 SSG전에서 홈런포를 터트리는 노시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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